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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기계 vs 두산인프라코어…맞짱

  • 2017.05.24(수) 17:23

분할 후 독립법인 공식 출범으로 경쟁 본격화
공기영 사장 “국내 1위 넘어 글로벌 메이커 도약”

“손동연 한국건설기계산업협회 회장(두산인프라코어 사장)을 비롯해 출범식에 참석한 여러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 (공기영 현대건설기계 사장)

 

“이번 현대건설기계의 독립 출범이 건설기계산업 발전에 큰 획을 긋는 출발이 되길 바란다.”(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

 

24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7 한국국제건설기계전’에서 만난 현대건설기계와 두산인프라코어 수장은 서로에게 덕담을 건네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앞으로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양사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 건설기계 산업의 양대 산맥이자 피할 수 없는 라이벌인 까닭이다.

 

특히 현대중공업에서 분할 후 현대건설기계가 독립 브랜드로 공식 출범했고, 국내 시장 1위를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이란 포부를 밝혔다. 현재 국내 시장 1위인 두산인프라코어에게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 현대건설기계, 기술 개발 ‘올인’

 

현대중공업은 그룹 분할 시 '기술과 품질 경영'을 선언했다. 현대건설기계도 예외는 아니다. 2023년 매출 7조원, 글로벌 톱5를 달성하겠다는 '비전 2023'의 핵심도 고품질 고성능 전략상품인 '명품(名品)장비'다.

 

이날 공개된 명품장비 굴삭기는 기존 제품보다 선회력이 20% 향상됐고, 운전 조작성과 편의성 등을 고객의 니즈에 맞게 개선했다.

 

또 국내에 광역 단위 대형 대리점과 중고유통지원센터를 설립해 영업망을 강화했다. 구매 후 장비의 신속한 수리를 위해 첨단 계측장비를 활용한 하이테크(Hi-Tech)팀 운영도 시작했다.

 

원거리에서 엔진과 공조장치 등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모바일 시스템 '하이메이트(Hi-Mate) 2.0' 등 최신 ICT기술 접목도 확대해 브랜드 가치를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외연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 이미 피아트(Fiat) 자회사인 CNH와 파트너십을 맺고, 미니굴삭기 신제품 공동개발과 선진시장 진출 협력을 약속했다. 미니굴삭기는 지난 5년간 매출이 연평균 13% 성장하는 등 효자 상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공기영 사장은 “사업 규모를 키워야 경기가 침체돼도 목표했던 2023년 매출 7조원 달성이 가능하다”며 “이를 위해선 기술 뿐 아니라 영업망 등 경쟁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안정적인 매출 물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본격화 될 1위 전쟁

 

올 1분기 두산인프라코어 매출액은 1조5616억원, 영업이익은 1484억원이다. 현대건설기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530억원과 58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절반, 영업이익은 두산인프라코어의 3분의 1수준이다.

 

하지만 영원한 1위는 없다. 현대건설기계는 명품장비를 내세워 국내시장 1위를 목표로 천명했다. 신흥국에 비해 고품질과 고성능 제품 수요가 많은 국내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으면 글로벌 시장에서의 위상도 높아질 수 있어서다.

 

 

한국건설기계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장 1위는 점유율 43%를 차지한 두산인프라코어다. 그 뒤를 볼보건설기계(30%)와 현대건설기계(26%)가 잇고 있다.

 

올 들어선 현대건설기계 선전이 눈에 띈다. 2월 누적 기준 점유율은 두산인프라코어가 37%, 현대건설기계가 34%를 기록하며 3%포인트 차이로 바짝 뒤쫓았다. 과감하게 라이벌에 도전장을 던진 이유다.

 

일단 현대건설기계는 단기적 경영 계획부터 계단을 밟아 오르는데 집중한다. 공기영 사장은 “올해 경영목표로 매출 3조원 달성을 설정했는데, 1분기부터 시장 상황이 좋아져 초과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품질 및 영업망 강화, 해외 시장 맞춤형 제품 등을 통해 2021년에는 매출 5조원을 달성하고 그 이후 7조원까지 달려가겠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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