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 오너 이웅열 회장이 할부금융업체인 옛 코오롱캐피탈(현 하나캐피탈)을 완전히 정리하면서 350억원을 손에 쥐어 눈길. 게다가 지분 매각 과정에서 갑절이나 투자수익을 챙긴 모습.
▲ 이웅열 코오롱 회장 |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6일 하나캐피탈의 100%(보통주 1450만주·우선주 200만주) 자회사 편입을 완료한 상태. 기존 소유지분 50.13% 외에 옛 대주주인 코오롱의 지분 49.87%(보통주 722만주·우선주 99만7000주)를 3150억원(주당 3만8320원)을 주고 인수한 것.
코오롱의 지분은 2005년 8월 하나금융에 경영권을 넘긴 뒤 갖고 있던 것으로 코오롱인더스트리(지분 42.06%·매각금액 2660억원), 코오롱글로텍(4.22%·266억원), 코오롱글로벌(1.36%·86억원) 3개 계열주주사 외에도 이웅열 회장의 지분도 대상.
이 회장은 1999년 12월 말 하나캐피탈 지분 7.5%를 소유한 것을 볼 수 있는데, 액면가(5000원) 기준으로 22억8000만원어치. 이어 하나금융에 매각하기 전까지 2003년 6월과 2004년 9월 2차례에 걸쳐 80억8000만원의 자금을 대기도.
하나금융에 편입된 뒤로도 하나캐피탈이 재무건전성 및 영업력 확보를 위해 총 4차례 자본확충에 나서자 당시에도 이 회장은 빠짐없이 출자했고 금액으로는 63억8000만원. 이렇게 해서 소유하게 된 지분이 6.5%(보통주 93만7266주·우선주 12만9149주)로 총투자금은 어림잡아 167억원.
이 회장이 첫 차익실현에 나선 때는 2016년 5월.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지분 4.2%(보통주 70만주)를 207억원(주당 2만9500원)에 매각한 것. 이어 지난 6일 잔여지분 2.22%(보통주 23만7266주·우선주 12만9419주)을 넘겨 챙긴 돈이 141억원.
따라서 옛 코오롱캐피탈의 3개 계열 주주사들뿐만 아니라 이 회장도 하나캐피탈 지분으로 347억원을 손에 쥐고, 출자금 대비 100%가 넘는 180억원가량의 투자수익을 챙겼다는 계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