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 주력인 화학섬유 계열사 코오롱인더스트리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30% 가까이 줄었다. 원료가격 상승 속에도 화학과 패션부문은 비교적 선방했지만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산업자재를 비롯해, 필름·전자재료, 의류소재 등 부문은 부진이 심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해 영업이익(연결기준)이 198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재작년보다 28.3% 감소한 것이다. 매출은 4조6070만원으로 전년보다 1% 늘었다. 순이익은 131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5.1% 감소했다.
연간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4.3%로 나타났다. 2015년 5.8%에서 2016년 6.1%로 개선됐지만 작년에는 전년대비 1.8%포인트나 이익이 낮아진 것이다.
4분기만 따로 보면 영업이익은 524억원, 매출은 1조2469억원, 순이익은 20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0.5% 증가했지만 영업익과 순익은 각각 19.2%, 22.9% 감소한 성적이다.
작년 실적이 전년보다 부진한 것은 이미 작년 상반기때 예고됐다. 1분기와 2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동기 대비 46.9%, 30.1% 감소했기 때문이다. 5개 사업부문 모두 수익성이 뒤쳐졌다.
타이어코드 등을 생산하는 산업자재부문은 작년 한해 매출 1조7190억원, 영업이익 1181억원을 냈다. 영업이익률은 6.9%로 전년보다 1.4%포인트 낮아졌다. 4분기 경우 원료가 상승에 환율 하락, 코오롱글로텍 등의 실적 부진 영향으로 연중 가장 낮은 5.2%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석유·페놀·에폭시수지 등을 생산하는 화학부문은 매출 8743억원에 영업이익 95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12.7%에는 못미치지만 10.9%로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지켰다. 필름·전자재료부문은 4995억원 매출에 영업손실 211억원을 냈다. 시황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데 더해 4분기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패션부문은 매출 1조967억원, 영업이익 48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4.3%, 12.6% 줄어든 실적이다. 기타 및 의류소재부문은 매출 4175억원에 영업손실 420억원을 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원료가 상승과 환율하락 영향을 일부 받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타이어코드, 에어백 쿠션 등 주력 상품 판매가격을 높이고 매출을 늘려 대외적 리스크를 관리할 것"이라며 "작년 있었던 재고처분 이슈나 중국발 리스크가 사라져 실적이 개선될 걸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17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1100원, 우선주 1150원인 총 314억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키로 했다. 2016년의 308억원보다 소폭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