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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조현준, 이사회 의장 물러난다

  • 2018.03.19(월) 09:20

창립이후 첫 외부개방…후임에는 박태호 사외이사
이사회 독립성 강화…작년 9월 개선방안 후속조치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는다. 지난해 7월 효성가(家)의 3세 경영 체제가 본격 출범한 이래 경영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일련의 행보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19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최근 조현준 회장(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고 후임에 박태호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기존에 대표이사로만 제한했던 이사회 의장직을 외부에 개방한 것은 1996년 창립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효성은 또 향후 3년간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로 유지할 계획이다.

박태호 사외이사는 국제통상 전문가다. 부산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미국 위스콘신-매디슨대학교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원장, 무역위원회 위원장,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장관급), 전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등을 지냈다. 2015년 3월 이후 ㈜효성의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다.

이사회 의장은 말 그대로 이사회 운영을 책임지며 이사회 소집권한 등을 행사한다. 비록 일반적인 경영 현안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지만 독립성을 유지하며 경영진을 견제한다.

따라서 주력 중의 주력사인 효성의 이사회 의사봉을 사외이사에 넘긴 것은 이사회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높이려는 오너 경영자 조현준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주주 및 시장의 신뢰를 제고하기 위해 작년 9월 발표한 지배구조 개선 및 내부통제 강화 방안의 후속 조치다. 

▲ 박태호 전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현 효성 사외이사

 


효성은 발표 당시 이사회 산하에 정상명 전 검찰총장, 권오곤 전 대구고등법원 부장판사, 최중경 공인회계사회 회장 등 사외이사 3명과 김규영 대표 등 사내이사 1명로 구성된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했다.

또 이사회에서 사외이사의 독립성 확보를 위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대표위원직도 손봤다. 작년 4월 이상운 대표이사 부회장의 경영일선 퇴진 이후 공석 상태였던 추천위 대표위원 자리를 사외이사인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에게 맡겼다.

무엇보다 효성은 경영 투명성 강화와 기업가치 신장을 위해 현재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 중이다. 효성의 인적분할을 통해 자회사의 지분관리 및 투자를 담당하게 될 지주회사 효성과 효성티앤씨(섬유·무역), 효성중공업(중공업·건설), 효성첨단소재(산업자재), 효성화학(화학) 신설 자회사로 쪼개진다.

효성은 지난 1998년 IMF 외환위기 당시 효성T&C, 효성물산, 효성생활산업, 효성중공업 등 주력 4개사를 합병한 이후 20여년간 섬유·산업자재·중공업 부문 등을 효성의 울타리 안에서 경영해왔다.

기업분할 주주총회 승인은 오는 4월27일로 예정돼 있다. 주총에서 주주들의 승인을 완료하면 효성은 6월1일 사실상 지주회사 체제가 출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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