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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18·2Q]'아, 또야?'…삼성중공업, '흑자' 전격수배

  • 2018.07.24(화) 11:24

영업손실 1005억…연초 예상보다도 커
수주부진도 지속…목표달성률 35% 그쳐

"2분기에 예상하지 못했던 드릴십 관련 손실이 발생했고, 하반기 원자재가 인상 요구 등의 경영여건을 감안하면 목표했던 연간 영업손익 차질 가능성이 우려되긴 하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2분기 실적을 이렇게 설명했다. 연초에 아무리 상황이 좋지 않아도 연간 2400억원의 영업손실을 보는 선에서 막을 수 있다고 봤지만 겪어보니 실상은 더 나쁘다는 의미다. 삼성의 오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는 꽤 오랫동안 낫지 않는 '아픈 손가락'이다.

 

 

삼성중공업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실적이 매출 1조3466억원, 영업손실 1005억원, 손손실 142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작년 같은기간과 비교할 때 매출은 41.4% 급감했고 영업손익, 순손익은 모두 적자로 전환했다. 올해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8.5% 늘었지만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배 이상 커졌다.

 

상반기 누계로 봤을 때 매출은 2조5874억원, 영업손실은 1483억원, 순손실은 2022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매출은 다섯 분기만에 처음으로 늘어난 것인데 3~4분기에도 소폭이나마 지속 증가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그러나 영업손실은 예상보다 컸다. 판매관리비 등  고정비 부담에 더해 오션 리그(Ocean Rig) 드릴십 1척 납기연장 등으로 손실이 약 390억원 추가로 발생해서라는 설명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하반기 해양공사 체인지오더(Chnage Order) 정산 등 손익 개선 가능성도 있다"며 "연간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매출을 낼 신규수주도 불투명하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3일 북미지역 선주로부터 특수선 3척을 약 3억7000만달러(4157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올해 누적 수주는 총 29척, 29억달러가 됐다. 하지만 올해 목표는 82억달러로 현재까지 달성률은 35.3%에 그친다. 

 

올 초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은 유상증자를 앞두고 "올해 수주 82억달러는 기필코 달성하려고 한다. 그래야 수주잔고가 14조원, 2년치가 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정도 물량을 확보해야 고정비 부담을 줄여 향후 영업손실이 더 커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말이었다. 

<관련기사 ☞ '先일감 後이익' 삼성중공업이 보릿고개 넘는 법>

 

그나마 재무구조는 다소 나아진 상황이다. 지난 4월 1조4000억원 가량의 유상증자에 성공해 차입금 일부를 상환해서다. 6월말 기준 총차입금은 약 1조원, 부채비율은 105%로 작년말 기준 총차입금 약 3조1000억원, 부채비율 138%에 비해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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