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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18·2Q]동국제강, 조선수요 넘치는데…후회막심

  • 2018.08.16(목) 16:54

공급 미리 줄인탓에 후판 매출 비중 12% 그쳐
브라질 CSP 흑자전환…향후 실적 견인 기대감

조선업계로부터 철강 후판 주문이 밀려 들어오는데도 팔 물건이 없다. 수급이 불안정한 후판 생산과 판매를 미리 줄였던 탓이다. 동국제강의 실적이 안정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기엔 무언가 부족함이 있었던 데는 이런 배경이 있다.

 


1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지난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1조5119억원, 영업이익 323억원, 순손실 1902억원의 경영실적을 거뒀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매출은 거의 비슷하지만(0.1% 증가) 영업익은 40.6% 줄었고, 순손익 적자는 3배 가까이로 확대됐다.

 

직전인 지난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7.9%, 영업이익은 56.8% 늘었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2.1%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1.5%포인트 낮아졌지만, 직전분기보다는 0.6% 포인트 개선됐다. 영업익 흑자기조는 13개 분기째 이어가고 있다는 게 동국제강 설명이다.

 

동국제강은 2분기 봉형강이 전년 수준으로 판매를 회복해 영업이익을 전 분기에 비해 늘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원가상승분을 충분히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다보니 수익성이 작년보다는 못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 및 판매 물량을 조정하면서 후판 공급을 줄인 것이 실적 개선 기회에 아쉬움을 남겼다. 동국제강 후판 매출은 2011년 전체 42%에 달했지만 작년 11%, 올해 상반기 12%로 비중을 낮춘 상태다. 이 때문에 최근 조선소 수요 증가에도 수혜를 보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순이익 적자는 브라질 헤알화 가치 하락에 따라 브라질 CSP 법인의 지분법 평가손실이 발생하고, 또 원화 환율 변동으로 외화환산차손 등이 생기면서 더 커졌다는 설명이다. 

 

다만 브라질 CSP 제철소는 2016년 하반기 가동 이후 처음으로 올 상반기 영업흑자를 기록해 향후 기대감을 키웠다. 동국제강이 30%, 포스코가 20%의 지분을 가진 CSP 제철소는 가동 이후 지난해까지 영업 적자가 누적돼 왔지만, 올해 상반기 27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냈다.
   
CSP는 애초 흑자전환 시기가 2019년 말께로 예상됐지만 1년 이상 성과를 앞당겼다. 생산 안정과 판매 시황 호조가 주요인이다. CSP는 상반기 총 142만톤의 슬래브(철강 반제품)를 생산해 지난해 같은 기간 130만톤 대비 9.2% 생산성을 높인 '풀가동' 상태라는 설명이다.

 

동국제강 측은 "CSP가 수익 구조를 안정화하고 수익성을 지속 확대할 수 있도록 포스코, 브라질 발레(VALE) 등 주주사와 적극적으로 협력할 방침"이라며 "3분기는 봉형강, 후판, 아연도금강판, 컬러강판 등 모든 주력 제품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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