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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하중에 짓눌리는 타이어

  • 2018.11.19(월) 10:23

[어닝 18·3Q]타이어 리그테이블
한국타이어 이익률 하락 지속…금호 적자 키워

국내 타이어 3사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완성차 판매가 정체에 빠지면서 여기에 납품하는 타이어 업체들에 하중이 실리고 있다. 업체마다 사정은 조금씩 다르지만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나온 외형과 수익성은 완성차 부진이라는 하중이 고스란히 전달된 모습이 드러난다.

  

 

2일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3사는 지난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2017억원의 영업이익을 합작했다. 작년 3분기 2646억원보다 무려 23.8% 급감한 규모다.

 

올들어 3사 분기별 영업이익의 전년동기 대비 증감폭은 1분기 21%에서 2분기 3.1%로 줄었지만 3분기 다시 큰 폭으로 늘었다. 3사 3분기 매출은 2조909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9.1% 감소했다. 3사 평균 영업이익률은 지난 1분기와 2분기 각 7.4%, 7.6%였지만 3분기에는 6.9%까지 낮아졌다.

 

타이어 3사의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620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6% 감소했고, 매출은 8조4904억원으로 3.4% 줄었다. 납품 외형이 줄어들면서 원가와 고정비 부담이 커졌고 그만큼 수익성이 떨어진 것이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1845억원, 매출 1조7554억원을 냈다.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6% 감소했다. 올해 들어서는 분기마다 거의 변동 없는 수준의 영업익이지만 작년과 비교하면 정상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재작년만 해도 15~18%에 달했던 분기 영업이익률은 이번 분기 10.7%에 그쳤다.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8% 감소했다. 직전인 2분기에 비해서는 3% 증가했다. 교체용 타이어(RE)와 신차용 타이어(OE) 모두 작년보다 판매가 좋지 못했다. 지역별로 보면 국내와 중국에서 부진이 깊었고, 그나마 선방했던 유럽 시장에서도 OE 중심으로 판매 감소가 나타났다. 북미지역에서만 매출을 늘린 성과를 거뒀다.

 

한국타이어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매출액 7조원 안팎, 영업이익률 11~12%'로 지난 8월 수정한 경영목표를 올 연말에 채우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연초에는 매출 7조4000억원, 영업이익률 13.8%로 목표를 잡았는데 이마저 여의치 않다는 애기다.

 

 

금호타이어는 3분기 대규모 380억원의 영엄손실을 냈다. 매출은 634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9% 줄었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1분기 171억원, 2분기 12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는데 3분기 들어 적자 규모가 급격히 커졌다. 일곱 분기 연속 적자다.

 

중국 더블스타로 주인이 바뀐 후 단가 조정 등 종전의 잘못된 경영 관행을 개선하는 작업을 벌이는 과정에서 완성차업계의 업황 악화가 겹친 것이 실적 부진의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유럽시장 가격조정 작업에 따른 한시적 판매 감소, 신흥국가 일부 국가의 화폐가치 급락도 실적 악화 원인이 됐다.

 

넥센타이어만 홀로 작년보다 나은 실적을 거뒀다. 올해 3분기 매출 5190억원, 영업이익 52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0.1%로 작년 4분기(10.3%) 이후 세 분기만에 두자릿수를 회복했다.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 줄었다. 하지만 올들어 지속된 수요 부진에서 다소 벗어나면서 직전 분기에 비해서는 3.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4%, 직전 분기 대비로는 13.2% 늘렸다. 국내와 북미, 유럽에서도 선방한 반면 중국에서는 다소 고전했다. 다만 원재료 가격 상승과 고성능 제품의 수요 증가세 정체로 향후 이익률이 더 높아지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게 이 업체의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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