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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꺾이지 않는 날개…점유율 9관왕

  • 2018.11.30(금) 08:17

<김보라의 UP데이터>
국제선 12개 중 9개 대한항공 1위…아시아나 6곳 2위
중동 외항사 점유율 높아…아프리카·중남미 직항 無
이용객 많은 노선 1위 동남아…'사드 보복' 중국 3위

벌써 내년 여행은 어디로 갈까 고민하고 계신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해외여행을 갈 때 행선지만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어떤 항공사를 고르느냐는 거죠.

 

국토교통부가 발표하는 항공교통서비스 보고서를 보면 노선별로 어느 항공사의 여객점유율이 높은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일본·중국·북미·유럽 등 12개 국제선 노선(주요국 및 대륙별) 가운데 9개 노선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입니다. 이용객이 상대적으로 적은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노선에서는 외국항공사가 1위입니다.

 

아시아나 항공은 일본·동남아·북미·유럽 등 6개 노선에서 대한항공에 이어 점유율 2위입니다. 일본·동남아·대양주 노선에선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약진이 두드러집니다.

 

◇ LCC, 대양주·동남아 집중 공략 

 

최근 3년간 국토교통부 항공교통서비스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대한항공은 ▲일본(22.1%, 이하 2017년 점유율 기준) ▲중국(25%) ▲동남아(22%) ▲동북아(15.2%) ▲서남아(60%) ▲대양주(34%) ▲북미(49.2%) ▲유럽(36%) ▲러시아·독립국가연합(24%) 등 9개 국제노선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해당 노선에서 대한항공의 뒤를 이은 항공사는 노선별로 다른데요. 아시아나항공은 ▲일본(17%) ▲중국(23.2%) ▲동남아(14%) ▲서남아(28.8%) ▲북미(26%) ▲유럽(21.1%) 6개 노선에서 대항항공에 이어 2위입니다.

3위~5위는 국내 저비용항공사 또는 외항사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일본 노선에서 눈에 띄는 점은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에어부산(14%)이 3위인 점입니다. 에어부산은 국제선 전체노선 점유율에서는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에 이어 4위이지만 유독 일본 노선만큼은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에어부산 관계자는 "2016년 말부터 후쿠오카·오사카·삿포로 등 노선을 늘렸고 작년에도 일본 노선을 증편한 것이 점유율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괌·사이판·호놀룰루 등으로 취항하는 대양주노선에도 저비용항공사의 약진이 두드러집니다. 제주항공은 2016년까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에 이은 3위였으나 작년 아시아나항공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습니다.

저비용항공사들은 동남아노선에서도 점유율을 잠식하고 있는데요. 2016년까지는 동남아 현지항공사인 베트남항공, 필리핀항공이 점유율 상위권에 있었지만 작년에는 진에어, 제주항공이 점유율을 높이며 이들 자리를 꿰찼습니다.

 

 

◇ 중동, 외항사 독주...아프리카·중남미 미취항 

외항사 비중이 높은 노선들도 있는데요. 지난해 기준 중국노선은 1~2위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이지만 3~4위는 중국동방항공(14.1%)·중국상하이항공(11%)·중국국제항공(6.4%) 등 중국 국적 항공사입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의 중국노선 점유율은 5개사(에어부산·이스타항공·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 통틀어 6.8%에 불과합니다.

 

일본·동남아 등 다른 근거리 노선과 달리 중국노선에선 중국국적 항공사 점유율이 높은 것과 관련,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한국에서 중국으로 가는 여행객만큼 중국에서 한국으로 오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중국 국적기 비중이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유럽 노선도 외항사 비중이 높은 편입니다. 이 노선에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이 취항하지 않는 것도 이유이지만 유럽항공사들이 낮은 운임과 인(In)·아웃(Out)공항 분리 운영 등 
다양한 서비스를 바탕으로 점유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중동과 아프리카, 중남미는 12개 국제노선 가운데 국적항공사가 점유율 1위를 차지하지 못하는 지역입니다.

중동노선 점유율 1위는 에미레이트항공(36%)이며 국적항공사 가운데 이 지역에 유일하게 취항하는 대한항공(19%)은 4위입니다. 
중동 항공사들은 낮은 운임과 고급서비스, 스탑오버(단기체류), 연결노선서비스 전략 등으로 높은 점유율(81%)을 기록중입니다.

 

아프리카는 외국국적 항공사 점유율이 99.5%에 달합니다. 나머지 0.5%는 대한항공 점유율로 집계됐는데요. 아프리카는 국적항공사의 직항노선은 없고 경유만 합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아프리카노선은 국내 직항이 없고 경유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며 "따라서 운송실적자체는 아예 없는 것으로 집계되지만 국적사인 대한항공이 경유형태로 운항 하기 때문에 점유율을 0.5%로 잡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중남미노선도 현재 국적항공사가 취항하지 않는 지역입니다.

 

 
◇ 이용객 최다 노선 '동남아'…중국은 하락
 
국제노선별 항공기 이용객 순위 1위는 베트남·태국·라오스 등 인기 여행지가 많은 동남아입니다. 작년 동남아행 비행기를 타거나 동남아에서 한국으로 들어온 사람은 1940만명에 달합니다. 일본은 1902만명으로 2위입니다.
 
중국은 감소 추세입니다. 2016년까지 전체 국제노선 중 1위였으나 지난해 동남아·일본에 이어 3위(1394만 명)로 떨어졌습니다. 동남아와 일본노선의 성장에 비해 중국만 뒷걸음질한 건데요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중국 여유국(여행당국)에서 한국행 관광 상품 판매 금지 조치를 내린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한국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를 배치하자 보복 차원에서 
지난해 3월 중국인의 한국행 단체관광상품 판매를 금지했습니다.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제 노선은 모두 이용객이 증가했습니다. 홍콩.대만.마카오 등으로 취항하는 동북아노선은 작년 907만명을 기록해 1000만명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네요. 저비용항공사들이 전략적으로 항공편을 늘리고 있는 대양주노선도 최근 2년새 이용객이 100만명이나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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