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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재계 총수에 'SOS'…투자·고용확대 당부

  • 2019.01.15(화) 18:47

"설비투자 감소 아쉬워…전담지원반 가동해 돕겠다"
"일자리에 특별한 관심" 요청…경내산책 스킨십도

"기업이 힘차게 도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올해 정부의 목표다." (문재인 대통령)
"우리 기업들은 아직 청소년기다. 가끔 실수해도 기업들을 봐주기를 부탁한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오후 2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여러분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고, 현장의 어려움을 신속하게 해소하는 데 힘쓰겠다.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려달라"며 경청의 준비가 됐음을 내비쳤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모두 참석한 자리에서다. 이날 행사는 대기업과 중견기업, 상의 회장단 등 재계 인사 약 130명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 가량 진행됐다.

 

▲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와 고용확대를 당부했다./사진=대한민국 청와대


청와대는 지난해 3차례에 걸친 남북 정상회담 개최 등 외교안보 분야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경제분야에선 국민들이 체감할 정도의 결과물이 나오지 않자 새해 국정운영의 중심을 '경제'에 두고 재계와 접촉면을 늘리고 있다. 기업인과 대화도 경제살리기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특히 이재용·정의선·최태원·구광모 등 4대 그룹 총수들은 지난 2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대통령 신년회에 초대된 데 이어 약 2주만에 대통령을 직접 만났다. 지난 10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낙수효과가 끝났다"고 선언한 문 대통령이지만 재계의 협조없이는 경기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할 투자와 고용확대를 꾀하기 어렵다는 현실론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발언도 이를 뒷받침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300인 이상 대기업이 우리나라 설비투자의 약 85%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2분기부터 전체 설비투자가 감소세로 전환해 아쉬움이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 기업들이 올해부터 대규모 투자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정부내 전담 지원반을 가동해 신속히 실행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고용문제와 관련해 "300인 이상 기업은 청년들이 가장 선호하는 좋은 일자리"라면서 "일자리 문제에 특별히 관심을 갖고 고용 창출에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집권 3년차에 접어들면서 투자와 고용의 칼자루를 쥔 '경제권력(재계)'이 움직이지 않으면 '정치권력(청와대)'도 충분한 힘을 발휘하기 힘들다는 걸 체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15일 문재인 대통령과 주요 그룹 총수들이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고 있다./사진=대한민국 청와대

 

이날 행사가 끝난 뒤 문 대통령이 주요 그룹 총수와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며 친밀함을 과시한 것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2017년 5월 취임 직후 청와대 참모진과 경내산책을 통해 격의없는 소통의 모습을 보여준지 1년 8개월만에 참모진이 차지하던 자리가 기업인들로 바뀌었다.

 

일부에선 문재인 정부가 "권력은 이미 시장으로 넘어갔다"고 했던 참여정부와 비슷한 궤적을 그리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기업인과 대화는 관련 부처 장관이 직접 답변하고 논의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기업인들의 건의사항은 행사가 끝난 뒤라도 관련 부처가 꼭 답변하도록 지시했다.

재계의 요구사항 중 상당수가 규제문제에 집중된 만큼 앞으로 과감한 규제혁신 등의 조치가 취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문 대통령은 "한국형 규제박스가 곧 시행되면 신산업 육성을 위한 규제혁신도 신속히 이뤄질 것"이라며 "이미 10여건의 융복합 신사업이 신청․준비 중에 있고, 정부는 신기술․신사업의 시장 출시와 사업화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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