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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짝 몸낮춘 洪부총리 "투자·일자리 주체는 기업"

  • 2019.01.16(수) 17:56

경제단체장 첫 간담회…"경제계 의견, 정책에 반영"
재계 "규제 풀고 氣살려야"…경제인 사면 요구도

"각각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경청하는 게 마땅한데 이렇게 한자리에 모셔 송구하게 생각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경제4단체장과 간담회에서 몸을 한껏 낮췄다. 간담회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 참석했다.

경제부총리와 경제단체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간담회를 한 건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이다. 지난 15일 문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한 홍 부총리는 만 하루도 안돼 경제단체장들과 만남을 이어갔다.

 

▲ 홍남기 경제부총리(가운데)가 16일 오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경제단체장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손을 잡고 있다. 왼쪽부터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홍 부총리,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김영주 한국무역협회장.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홍 부총리는 "올해 경제여건이 대단히 녹록지 않다"며 이날 간담회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연초부터 경제심리 회복과 경제활력을 되찾는 작업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면서 "기업 투자를 늘리고 일자리를 만들고 수출활력을 되찾는데 기업과 경제계가 힘써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이 부담된다고 지적하는 정책에 대해선 경제계 의견을 경청하고 정부 정책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경제정책을 이루고 투자와 일자리를 만드는 건 기업이라고 생각한다. 주요 플레이어는 기업이고 정부는 서포트를 잘 하겠다"고 말했다.

재계의 협조 없이는 투자확대·일자리 창출·수출증진 등 주요 경제현안을 풀기 어렵다는 점을 인정한 발언이다.

홍 부총리는 또 "올해는 주력 제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서비스업 활성화의 원년으로 삼겠다"면서 "신산업과 관련해선 규제없는 세상에서 마음껏 창업할 수 있도록 관련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 박용만(왼쪽 두번째) 대한상의 회장이 발언하는 가운데 홍남기(세번째) 부총리가 탁자 위 서류에 무언가를 적고 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참석자들은 정부의 소통노력에 의미를 부여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어제 기업인과의 대화에서도 기업인들이 2기 경제팀에 바라는 점의 상당수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파격적 규제개혁, 빅데이터 등 신산업 육성, 지역경제의 활력을 높이는데 속도를 내달라"고 부탁했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자동차, 철강, 전통 제조업이 흔들리고 성장을 이끈 반도체 전망도 어두워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가 더욱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기업들이 미래를 준비해 투자하도록 기를 살려주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영주 무역협회 회장은 "지난주 CES(소비자 가전 박람회)에 다녀왔는데 기술이 우수하고 아이디어도 좋았던 스타트업이 많았다"면서 "스타트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면 수출의 새로운 동력이 되고 일자리 창출, 경제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택 중기중앙회 회장은 근로시간 단축문제 해결과 최저임금 차등적용 등의 의견을 내면서 "3.1절 특별사면에서 경제인 사면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전날 기업인과의 대화에 이어 이날 간담회에서도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초대받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기자들의 질문을 받은 홍 부총리는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전경련도 방문을 안할 이유가 없다"며 "시점에 대해선 판단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는 또 "기업도 중소기업, 대기업 다 만날 것"이라며 "어느 기업을 언제 만날 것인지 날짜는 정하지 않았지만 기업 만나는 것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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