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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적극 돕겠다"…이재용 "확실한 1등 하겠다"

  • 2019.04.30(화) 18:23

"시스템반도체 키워 2030년 종합반도체 강국 도약"
정부, R&D 1조 투자·전문인력 1만7천명 양성 발표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부품연구동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종합반도체 강국으로 가기 위한 시스템반도체 육성 의지를 표명했다./사진 출처=대한민국 청와대

"우리의 목표는 분명합니다.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는 세계 1위를 유지하는 한편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분야 세계 1위, 팹리스 분야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해 종합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는 것입니다."-문재인 대통령

"굳은 의지와 열정, 끈기를 갖고 꼭 해내겠습니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시스템반도체 1위를 위한 민관 합동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사업장을 찾아 시스템반도체 비전을 제시했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이 국내 삼성전자 공장을 방문한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최근 삼성전자가 발표한 '반도체 비전 2030'을 전폭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연구개발(R&D)에 73조원, 생산시설 확충에 60조원 등 총 133조원을 투자해 시스템반도체 1위를 차지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원대한 목표 설정에 박수를 보내며, 정부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약속했다. 이 부회장은 "메모리에 이어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확실한 1등을 하겠다"며 "굳은 의지와 열정, 끈기를 갖고 꼭 해내겠다"고 화답했다.

정부는 시스템반도체를 새로운 먹거리로 키우기 위해 앞으로 10년간 R&D분야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시장과 기업이 필요로 하는 고급·전문인력 1만7000명을 양성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자동차·바이오·로봇 등 핵심 산업분야에 활용되는 시스템반도체의 원천기술부터 응용기술까지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시스템반도체는 데이터를 저장·기억하는 메모리반도체와 달리 연산·제어 등을 담당하는 반도체다. 한국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분야에선 전세계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한 '메모리 강국'이지만 시스템반도체의 점유율은 3%에 불과한 '비메모리 약소국'이다.

시스템반도체의 대표분야라고 할 수 있는 파운드리(반도체를 위탁받아 생산하는 회사)와 팹리스(생산시설 없이 설계와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의 경우 현재 대만 TSMC와 미국 퀄컴이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다보니 메모리반도체 수출로 번 돈을 시스템반도체 수입으로 까먹는 구조가 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의 경우 핵심부품은 100% 수입에 의존한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내 팹리스기업과 자동차·바이오·가전·에너지·로봇 기업, 연구기관 등을 묶어 수요발굴부터 기술기획, 연구개발까지 공동 추진하는 '얼라이언스 2.0'이라는 협력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얼라이언스 2.0에는 정부의 R&D 예선이 우선 배정된다.

또 네트워크 장비와 기기, 무인이동체 등 5세대 이동통신(5G) 기반 산업과 팹리스를 연계하고, 창업부터 해외판로 개척까지 지원하는 원스톱 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팹리스 전용펀드 1000억원도 조성한다.

파운드리기업에는 시설투자에 대한 금융·세제지원을 한다. 아울러 시스템반도체 설계부터 생산까지 국내에서 이뤄지는 생태계 조성을 위해 팹리스와 파운드리의 상생협력을 유도할 방침이다.

문 대통령은 "자동차용 반도체, 바이오와 휴대폰용 반도체 등 기술력이 필요한 반도체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지만 우리는 얼마든지 세계시장을 석권할 수 있다"면서 "우리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제조업과 ICT 분야와 협력이 강화된다면 시스템반도체 수요를 얼마든지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극자외선(EUV) 공정 기반의 7나노 웨이퍼와 칩 출하 기념식을 열었다. EUV는 파장의 길이가 짧아 세밀한 반도체 회로를 그릴 수 있는 게 특징이다. 7나노 공정은 TSMC가 삼성전자보다 앞서 적용했지만 EUV 도입은 삼성전자가 빨랐다. 미세공정에서 TSMC보다 더 뛰어난 기술력을 갖출 기반을 마련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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