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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워치]②양대 항공사 성과 무관 '기본급만 두둑'

  • 2019.04.18(목) 15:07

<시즌2>30대그룹별 연봉체계 분석
기본급 비중 금호아시아나 100%…한진도 91%
삼성은 성과급이 53%..금융그룹 성과비중 높아

국내 양대 항공사(아시아나항공·대한항공)를 운영하는 금호아시아나와 한진그룹의 임원연봉에서 기본급이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원들이 회사 성과와 관계없이 고정적인 기본급여 위주로 연봉을 받고 있는 것이다.

비즈니스워치가 자산총액 10조원 이상 30개 대기업집단 186개 계열사의 사업보고서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5억원(퇴직금 제외) 이상의 연봉을 받은 임원은 533명이다. 이들의 연봉체계는 항목별로 평균 ▲기본급 45.7% ▲성과급 50.1% ▲기타소득(복리후생비 등) 4.2% 로 구성돼 있다.

30대 그룹 중 전체 연봉 총액(퇴직금 제외)에서 기본급 비중이 가장 높은 그룹은 금호아시아나로 연봉 전액이 기본급이다.

그룹 유동성 위기로 회장직을 내려놓고 핵심 계열사 아시아나항공까지 매각하기로 한 박삼구 전 회장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서 각각 7억5000만원, 6억7000만원의 연봉을 모두 기본급으로 수령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별도기준 350억의 영업손실과 96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박 전 회장은 흑자를 냈던 2017년(영업이익 1878억원)과 크게 차이 없는 연봉(2017년 7억3900만원)을 받았다. 회사의 경영실적과 관계없이 고액의 연봉을 수령한 것이다.

연봉 5억원 미만이라 조사대상에 포함하진 않았지만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고문도 성과급 없이 기본급과 기타 근로소득으로만 연봉(4억4100만원)을 받았다. 아시아나항공이 유동성 위기를 겪는 동안 총수나 전문경영인 모두 경영성과와 무관하게 기본급 중심의 급여를 받은 것이다.

금호아시아나 다음으로 기본급이 높은 곳은 KCC(90.8%)와 한진(89.9%), 현대자동차(86.1%)그룹이다.

한진그룹은 지난 8일 별세한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 총수일가 2명과 전문경영인 2명이 129억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과 한진칼, 한국공항, 진에어 등 계열사 4곳에서 107억원의 연봉을 받았는데 연봉총액 중 성과급이 차지하는 비중은 6.4%에 불과하다.

한진그룹 전문경영인들도 성과급 비중이 낮다.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는 기본급으로만 5억3800만원의 연봉을 받았고, 허정권 진에어 상근고문도 급여 전액이 기본급으로 이뤄졌다.

재계 1위인 삼성그룹은 지난해 82명의 임원이 5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았다. 세부적으로는 기본급 482억원(41.3%), 성과급 612억원(52.5%), 기타 근로소득 72억(6.2%)으로 이뤄져 있다. 재계 3위인 SK그룹은 기본급과 성과급 비중이 각각 49.3%, 49.4%로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그룹 중 성과급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농협으로 연봉 총액에서 성과급이 차지하는 비중은 82.8%에 달했다. 다만 농협은 연봉을 공개한 계열사가 NH투자증권 한 곳뿐이다. 통상 증권사 등 금융업은 성과급 비중이 높다.

그룹 전체가 금융업을 하는 교보생명보험(이하 성과급 비중 76.2%), 한국투자금융(72.9%), 미래에셋(56.3%)도 기본급보다 성과 비중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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