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1일 서울 중구 서소문로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호암상 시상식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2017년 이후 3년째 불참이다.
호암상은 삼성을 창업한 호암 이병철 회장의 뜻을 기려 이건희 회장이 1990년 제정한 상이다. 이 회장은 특별한 일이 아니면 가족들과 함께 매년 시상식을 챙겼고, 2014년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에는 아들인 이 부회장이 참석해 수상자들을 격려했다.
그러나 2017년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총수 일가 없이 시상식이 치러진데 이어 집행유예로 풀려난 뒤인 지난해에도 이 부회장은 해외출장을 이유로 불참했다.
올해는 이 부회장이 연초부터 잇따라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활발한 경영행보를 보인 까닭에 참석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이날 시상식에 모습을 드러내진 않았다.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는 데다 최근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이뤄지는 점 등을 감안해 시상식 참석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 호암상은 마빈 천 미국 예일대 석좌교수, 앤드루 강 미국 UC샌디에이고 교수, 오우택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뇌과학연구소장, 작가 이불, 이주외국인 복지지원단체 러브아시아가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