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는 돈을 버는데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기준으로 평가와 보상을 했다면, 앞으로는 구성원 전체의 행복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기준으로 삼겠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임직원들의 행복 극대화를 경영전면에 내걸었다. 25일 경기도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열린 확대경영회의에서다.
이 자리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주요 관계사 최고경영자(CEO) 80여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매년 확대경영회의를 통해 경영화두를 제시했다. 2016년에는 "변화하지 않는 기업은 서든데스(Sudden Death·갑작스러운 죽음)할 수 있다"며 조직내 위기감을 불어넣었다. 그 처방전으로 내놓은 게 '딥 체인지(근본적 변화)'다. 이듬해는 '공유인프라'를 주문했고, 지난해는 '사회적 가치'와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강조했다.
최 회장이 올해 꺼낸 화두는 '행복'이다.
임직원들이 행복해야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도 위기극복의 힘을 결집할 수 있다는 생각에 바탕을 둔 것이다. 최 회장은 지난 1월 신년회에서도 "회사의 제도 기준을 '관리'에서 '행복'으로 바꿔야 한다"며 임직원의 행복을 핵심지표로 삼겠다는 방침을 내비친 바 있다.
이날 회의에서 각 계열사 CEO는 회사가 추구하는 '행복전략'과 임직원의 행복에 걸림돌이 되는 요소 등을 파악해 우선 순위화한 '행복지도'를 공유하고 발표했다.
조대식 의장은 사업모델을 혁신해 위기를 극복하고 구성원의 행복을 극대화한 글로벌 기업들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들은 행복이 지속 가능하려면 고객, 주주, 협력사, 사회 등 각 이해관계자들의 행복을 증진시켜야 한다는 점에도 의견을 같이 했다.
최 회장은 "오늘 확대경영회의에서 발표된 각 회사별 행복전략은 구성원들에게 행복이 앞으로 어떻게 구체화되는지를 보여줘 자발적이고 의욕적인 동의를 이끌어 내기 위한 것"이라며 "상시적으로 행복전략과 행복지도를 업데이트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그 일환으로 각 계열사별 전담조직 필요성을 언급했다.
아울러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위해 우리가 어떤 노력을 했고 앞으로 어떤 노력을 기울일지 메시지를 잘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행복전파에 힘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