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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조양호 회장의 마지막 보수, 702억+α...사용처는?

  • 2019.08.16(금) 17:30

대한항공 포함 9개 계열사 통해 퇴직금 수령
조원태 회장 등 오너 일가 상속세 활용 유력

지난 4월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전 회장이 올 상반기 5개 상장 계열사로부터 700억원이 넘는 마지막 보수를 받았다. 공시의무가 없는 비상장 계열사 4곳까지 합치면 조 전 회장이 지급 받은 전체 수령액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재계의 관심은 돈의 사용처다. 현재로선 유족인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상속세 재원으로 쓰일 가능성이 높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조양호 전 회장이 한진그룹내 5개 상장 계열사(대한항공·한진칼·한진·진에어·한국공항)로부터 받은 보수 총액이 702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퇴직금으로만 603억원을 받았고, 근로소득으로는 99억원을 지급 받았다.

가장 많은 퇴직금을 지급한 곳은 단연 대한항공이다. 총 472억원이다. 대한항공은 조 회장이 1974년12월에 입사해 총 39.5년을 근무한 것으로 계산했다. 여기에 22억원의 퇴직금 한도초과액과 14억원의 급여, 1억7000만원 어치의 상여금이 더해지면서 조 전 회장은 대한항공에서만 총 510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았다.

2001년부터 재직한 (주)한진을 통해서는 79억원의 퇴직금을 받았다. 여기에 5억원에 이르는 급여와 13억원의 퇴직금 한도초과액, 4억원 가량의 공로금이 추가되면서 총 102억원을 지급 받았다.

이밖에 한진칼에서 57억원(퇴직금 43억원·근로소득 14억원), 진에어는 19억원( 퇴직금 7억원·근로소득 12억원), 한국공항서 11억원(근로소득 11억원)의 보수를 건네 받았다.

조 전 회장은 그룹내 비상장 계열사인 한진정보통신, 한진관광, 정석기업, 칼호텔네트워크에 등기이사로도 겸직한 바 있어 이곳을 통한 전체 수령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재직기간이 비교적 짧은 편이어서 퇴직금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양호 전 회장에 대한 퇴직금과 마지막 급여는 지난 4월말 '대표 상속인'인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이 전 이사장이 조 전 회장의 퇴직금 등을 아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 오너 일가의 상속세 재원에 투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너 일가가 한진그룹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지주사인 한진칼의 아버지 지분 17.84%를 모두 상속 받아야 한다. 현재 조원태 회장만해도 한진칼 지분은 2.34%에 불과하다.

그러나 오너 일가가 이를 고스란히 가져오기 위해선 천문학적인 상속세가 요구된다.

상속세는 통상 평균 주가를 과세 기준으로 삼는다. 조 전 회장 사망 후 한진칼의 평균 주가는 약 3만원대 형성돼 있다. 경영권 프리미엄 등이 더해지면 조 전 회장의 지분 가치는 40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여기에 상속세에 부과되는 50%의 세율을 감안하면 조 회장이 내야 할 상속세는 대략 2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 이사장이 남편 퇴직금을 활용해 상속세 납부에 일부 보탤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선 오너 일가가 조 전 회장의 퇴직금을 조 전 회장 명의의 주식담보대출을 조기 상환하는 데 이미 사용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한진칼은 지난 7월 18일 오너 일가가 조 회장의 주식담보대출을 해지했다고 공시했다. 해당 대출건은 조 회장이 작년 11월 9일 KEB하나은행에서 한진칼 지분 2.54%(150만주)를 담보로 받은 것으로 만기 1년 짜리다.

조 전 회장이 담보대출을 받을 당시 한진칼 주가는 (2018년 4월 26일) 종가 기준 2만2850원으로, 약 343억원에 달한다. 주담대의 경우 최대 70%까지 대출 가능하다는 점에서 조 전회장의 대출액은 약 240억원으로 추산된다.

총수 일가의 이같은 조기 상환 결정은 이자부담을 낮추는 것과 더불어 향후 상속세 마련을 위해 재대출에 나설 경우를 대비한 행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조 전 회장 사망후 지급된 보수 총액이 시장의 예상보다 크지 않다"며 "상속세에 일부 보태지거나 상속세 마련을 위한 우호적인 조달 환경을 만드는 데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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