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이천시가 추석을 앞두고 저소득층 1500여가구에 가구당 최대 40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한다. 재원은 SK하이닉스에서 나왔다. SK하이닉스는 지난 5월 20만원권 지역화폐 2500매를 이천시에 기부했다. 금액으로는 5억원어치다.
이천시는 이 카드를 부발읍·증포동·창전동 등 14개 읍면동에 거주하는 기초수급자와 한부모가족, 사회복지시설 등에 지급할 계획이다. 2인 이하 저소득가구에는 20만원, 3인 이상 저소득가구에는 40만원을 각각 지급한다.
지역화폐는 연매출 10억원 미만의 편의점·미용실·빵집 등 소상공인 업소나 전통시장·병원·약국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카드다. 기존 온누리상품권보다 사용범위가 넓은 대신 해당 지자체에서만 사용해야 한다.
앞서 SK하이닉스는 2014년 온누리상품권 15억원어치를 비롯해 지금까지 40억원 이상을 이천시에 기부해왔다.
SK하이닉스가 이천시를 콕 집어 지원하는 건 이천시 부발읍에 본사와 공장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가 올해 이천시에 낸 법인지방소득세(2018년 귀속분)는 3279억원에 달했다. 이천시 전체 예산의 30%가 넘는 금액이다. SK하이닉스는 1996년 이천시에 107억원을 납부한 뒤 계속된 적자로 법인지방소득세 실적이 없다가 2015년 이후부터 이천시 재정을 떠받치는 핵심기업이 됐다.
고용에서도 큰 역할을 해 이천시는 지난 6월 고용노동부가 주최한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 대상'에서 226개 기초지자체 중 1등을 차지했다.
SK하이닉스는 이천시에 추가적인 선물을 안겨줄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5만3000㎡의 규모의 신공장(M16) 착공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서울대학교 경제연구소는 M16 공장 건설로 2026년까지 고용창출 효과가 약 34만8000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