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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해외법인 성장 가속...중국만 '옥에티'

  • 2019.09.26(목) 08:49

인니·인도법인, 외형·내실 성장세 본격화
베트남, 수익성 개선 본격화...中, 나홀로 추락

포스코의 주요 생산 해외법인들이 그룹의 새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불과 몇년 전까지 저조한 실적으로 포스코의 수익성을 옥죄던 때와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특히 인도네이사와 인도 법인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판가 상승에 판매량 증가라는 호재가 더해지면서 연간 수천억원의 이익을 내는 우등생으로 탈바꿈했다. 적자 일색의 베트남 법인도 외형 성장세와 더불어 빠른 속도로 적자 폭을 줄여가고 있다.

하지만 중국 법인의 부진은 갈수록 더 짙어지는 모양새다. 한때 해외법인 수익의 상당 부분을 책임졌던 중국 법인은 내수 경쟁과 시황 하락이라는 악재를 동시에 만나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인니·인도법인, 골머리에서 우두머리로

포스코의 작년 말 4개 해외법인(인도네시아(크라타카우), 인도(마하슈트라), 중국(장가항STS), 베트남(스틸비나))의 합산 매출액과 합산 영업이익은 7조1838억원, 3114억원으로 전년(6조3536억원, 2185억원)대비 각각 12%, 30% 증가했다.

이들 중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인 곳은 인도네시아 법인, 크라타카우 포스코다.

크라타카우 포스터는 2013년 포스코가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사와 크라타카우스틸과 70대 30 비율로 투자해 설립한 일관 제철소다. 일관 제철소는 쇳물에서 제품까지 한번에 생산이 가능한 곳을 말한다.

크라타카우 포스코는 명실상부 동남아 최초의 일관 제철소였지만, 사업 초반에는 '최초'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포스코의 주력인 후판과 슬래브에 대한 인도네시아 시장 경쟁이 심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공장 폭발 사고로 공장 가동 중단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생산 기반 정착에 애를 먹었다.

분위기가 바뀐 건 2017년부터다. 후판과 슬래브 가격 상승으로 판가가 오르면서 이익이 나기 시작했다. 여기에 어수선한 생산 체계가 서서히 안정화 단계에 이르면서 작년에는 연간 최대치인 2003억원어치의 영업이익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런 기조는 올해도 이어져 1분기 236억원의 이익을 냈고 2분기에도 181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분기상으로 무려 8분기 연속 흑자다.

포스코 인도 법인도 진출 10년 만에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포스코 마하라슈트라는 냉연도금강판 생산 법인으로, 2009년 처음 인도에 세워졌다. 공장 첫 가동은 2013년으로, 현재까지 연간 45만톤 규모의 자동차 및 가전용 용융아연도금 강판을 생산하고 있다.

인도 법인도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 14억 인구 기반의 황금알을 낳는 시장을 기대했지만, 인도 정부 및 환경 단체의 텃세와 철강 시황 악화가 맞물려 기 한번 펴기가 쉽지 않았다. 2007년 서로 만들기로 합의해놓고 환경 단체의 반발로 무산된 인도 제철소 건설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그랬던 인도 법인이 본격적으로 큰 수익을 낸 건 이 역시 2017년부터다. 그 전까진 수백억원 규모에 그쳤지만, 2017년을 기점으로 천억원대 영업이익을 2년 연속 내고 있다. 매출도 2016년 8323억원 수준에서 작년 말 1조 6114억원으로, 2년 새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에 작년에는 국제 신용평가기관 S&P의 인도법인 크리실이 포스코마하라슈트라의 기업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이는 인도 대표 철강사인 '타타스틸'과 같은 등급이다.

◇베트남, 적자 탈피 목전..중국, 적자 전환 우려

베트남 법인도 적자 탈출을 목전에 두고 있다. 베트남 법인인 SS-VINA는  원래 포스코특수강이 2010년 세운 법인이었다. 그러다 포스코특수강이 세아그룹에 넘어가자 포스코로 모회사가 변경됐다. 포스코와 세아그룹이 베트남 법인을 인수 대상에서 빼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주인은 바꼈지만 SS-VINA의 부진은 계속됐다. 포스코특수강 때부터 시작된 적자 기조가 포스코 때도 이어졌다. 베트남내 경쟁 업체가 늘어나면서 내수 판매가 지속적으로 감소한 탓이다. 적자가 계속되는 상황에 부채는 늘면서 작년 말에는 급기야 부채가 자산 규모를 넘어서는 자본잠식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마나 다행인 것은 적자 폭이 서서히 줄고 있다는 점이다. 베트남내 내수 부진을 미국 등 해외 수출 부문이 채워준 데 따른 것이다. 실제 2016년  569억원에 달했던 영업손실 규모는 작년 말 242억원으로 급감했다. 올 2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85억원으로 1분기 88억원에서 소폭 감소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베트남 법인은 내수 경쟁 강화로 판매량 감소가 이어지는 추세지만, 지속적인 원가절감 노력과 기술 개발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중국 법인이다. 스테인리스 생산법인인 중국 장가항 STS는 작년 말을 기점으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해외법인 중 유일하게 수천억원의 이익을 내는 곳이었지만, 이젠 적자 전환을 우려해야 할 판이다.

장가항STS는 외국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포스코가 현지에 세운 일관제철소다. 하지만 장가항STS 역시 내부 경쟁과 가격 인하 악재가 이어지면서 오랜 부진을 겪어야 했다. 특히 후발주자임에도 최신 설비로 무장한 중국 기업과 경쟁하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였다.

이에 작년 말 이 곳의 영업이익 규모는 132억원으로, 전년(1290억원) 대비 90% 가까이 감소했다. 올해의 경우 지난 1분기, 밀마진 개선과 가공비 하락 및 선박용 고수익 강종 판매증가로 72억원의 흑자 전환을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2분기 66억원의 이익을 내는데 그치며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앞서 관계자는 "고부가 가치제품인 WTP((World Top Premium) 제품 판매 확대와 원가 절감 노력이 이어졌지만, 수요 부진 여파로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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