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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알못 시승기]얌전한 QM6에 더해진 '디젤 야성'

  • 2019.11.01(금) 11:39

자타공인 '패밀리카' 활용성에 주행성능·연비↑
ACC 등 첨단사양 가미…'프리미에르' 고급화도

르노삼성차 'QM6'는 이른바 '신차빨'이 심한 요즘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 순위를 역주행해 치고올라온 차다. 출시한 지 벌써 만 3년이 넘었는데도 그렇다.

경기도 파주 한 음식점 주차장에 선 르노삼성 QM6 및 SM6/사진=윤도진 기자 spoon504@

올해 들어 9월말까지 총 2만9662대, 월 평균 약 3300대 꼴로 팔리고 있는데 이는 작년 같은 기간 2만976대, 월 2330대 팔리던 것보다 40% 넘게 늘어난 숫자다. 많지 않은 부분을 가볍게 손 본 부분변경 뒤 월 판매량이 4000대를 쉽게 넘고 있다.

일단 도시에 어울리는 '예쁜' SUV라는 게 꾸준한 관심의 이유다. 광고에서도 드러나듯 세련된 디자인은 르노삼성차의 QM6 판촉 무기이기도 하다. 이에 더해 액화석유가스(LPG) 모델을 내놓으면서 판매에 불이 붙었다. QM6는 국내 유일한 LPG SUV다.

QM6 2.0 디젤 프리미에르 전측면/사진=윤도진 기자 spoon504@

특히 정숙성과 활용성, 가성비가 인기의 요인이 됐다. SUV지만 가솔린과 LPG 동력계통이 가진 세단 수준의 정숙성, 중형 SUV다운 넓은 공간, 그럼에도 경쟁사 준중형 정도인 차값은 QM6를 국내 중형 SUV가운데 기아차 '쏘렌토' 윗자리, 현대차 '싼타페'에 이은 2위에 자리잡게 했다.

르노삼성은 그런 QM6에 지난 9월 1.7ℓ 디젤엔진을 얹은 모델과 기존 2.0 디젤을 업그레이드한 모델을 내놨다. 도심형, 가족형 패밀리카로 굳힌 입지에 SUV다운 디젤의 매력을 더하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다. QM6 디젤 모델을 지난달 24일 서울 강남에서 경기도 파주를 오가는 150여km 구간에서 타봤다.

QM6 2.0 디젤 프리미에르 후면부/사진=윤도진 기자 spoon504@

확 느껴질 정도로 달라진 점은 달리는 맛이 진해졌다는 것. 2.0 dCi는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는 38.7㎏·m를 낸다. LPG 모델인 QM6 LPe가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는 19.7kg·m인 것과 비교하면 숫자부터 차이가 난다. 하지만 체감 격차는 더 컸다. 시속 100km까지 쉽게 치고 나가고 그 뒤로도 속도계가 꽤 가볍게 올라간다.

다운사이징 엔진인 1.7 디젤 모델 역시 가솔린이나 LPG보다 나은 주행감을 보여줬다. 2.0 디젤 만큼은 아니더라도 말이다. 1.7 dCi 엔진은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는 34.6㎏·m다. 하지만 낮은 회전영역(1750rpm)에서 최대토크를 낼 수 있도록 설정됐다. 가속페달을 깊이 밟지 않더라도 순발력이 쳐지지 않았다.

QM6 1.7 디젤 엔진부/사진=르노삼성차 제공

시승한 2.0 모델은 사륜구동(4WD)이 자동으로 조율되는 시스템을 장착하고 있었다. 가속 정도나 코너링 등에 따라 전후륜 구동력 배분이 달라지는 게 계기판에 보였다. 조향도 무난했고 곡선 주로에서도 깔끔한 주행성능을 선보였다.

또 하나 만족스러운 점은 디젤 엔진을 달고도 정숙성이나 승차감을 유지한 노력이다. 정차시에도, 주행중에도 진동이나 소음이 신경쓰이지 않았다. 소음이 들어올 만한 펜더와 대시보드 등에 흡차음재를 보강하고 엔진 배기 실드도 개선하는 등으로 정숙성을 신경썼다는 게 르노삼성 측 설명이다.

가솔린이나 LPG 모델에는 없는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ACC) 기능도 돋보였다. 속도를 설정하면 앞차 간격을 맞춰 달릴 수 있도록 한 기능이다. 기존 모델에는 차간거리를 맞추는 기능이 없었다. ACC에도 차로유지기능이 없는 점은 다소 아쉬웠지만 고속도로나 도심 간선도로 주행 때 다리 피로감은 확실히 줄여줄 수 있겠지 싶었다.

QM6 2.0 디젤 프리미에르 연비표시/사진=윤도진 기자 spoon504@

르노삼성이 디젤 모델에서 가장 자랑하는 것은 연비다. 김우성 르노삼성 제품커뮤니케이션팀장은 "파워풀한 주행성능을 가졌지만 다운사이징 엔진을 통해 국내 중형 SUV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연비를 확보했다"며 "디젤이어도 환경에 대한 죄책감이 없도록 만들어진 차"라고 설명했다.

QM6 1.7 dCi 2WD은 17~18인치 휠 기준으로 14.4㎞/ℓ, 2.0 4WD는 18인치 휠 기준으로 12.7㎞/ℓ다. 2.0모델은 선택적환원촉매장치(SCR)를 적용해 강화된 디젤배출가스기준인 유로6를 충족시켰다. 파주에서 서울로 돌아올 때 2.0 모델을 탔는데 연비는 13.6㎞/ℓ가 찍혔다. 복귀구간이 시내에 들어서면서 꽤 막혔는데도 그랬다.

QM6 2.0 디젤 프리미에르 내장/사진=윤도진 기자 spoon504@

내·외장은 가솔린·LPG 모델과 거의 다를 것 없다. 내부에는 르노삼성차 특유의 8.7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가 가장 눈길을 끈다. QM6 2.0 dCi는 외관과 인테리어 등이 차별화된 고급 사양 프리미에르 트림도 선택할 수 있다. 프리미에르 전용 19인치 투톤 알로이 휠, 이중접합 차음 글래스(차옆창) 등이 특징이다.

가격은 QM6 1.7 dCi 2WD 모델 SE 2725만원, RE 3019만원, RE 시그너처 3319만원이다. 2.0 dCi 4WD는 RE 3270만원, RE 시그너처 3584만원, 최상위 프리미에르 3859만원이다.

'차'를 전문가들 만큼은 잘 '알'지 '못'하는 자동차 담당 기자의 용감하고 솔직하고 겸손한 시승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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