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23일 중국 짱수성 난징시에서 'AI 시대, 미래를 열다'를 주제로 열린 난징포럼에서 "첨단기술들이 인류를 위해 사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AI의 사회적 가치가 얼마인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방법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AI 등 기술혁신이 불러올 파급력 가운데 인류에 이로운 부분을 극대화 하자는 취지다.
최 회장은 SK그룹이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첨단소재 등 분야에서 AI와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온 사례도 소개했다
최 회장은 "반도체 공장은 AI 및 빅데이터 시스템을 도입해 수십 여개의 경제적·사회적 가치 요인들을 최적화하는 알고리즘을 찾아냄으로써 사회적 가치를 극대화하고 있다"며 앞으로 전기차 배터리 등 여러 부문에 첨단기술을 적극적으로 융합해 소비자 편익을 증진하겠다고 발언했다.
최 회장은 실제 사회적 가치 측정치도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SK그룹은 지난해 중국 장쑤성에서 환경분야 8000만달러 적자에도 불구하고 총 1억5200만달러에 달하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
최 회장은 "SK그룹은 장쑤성과의 협력을 통해 2023년에는 환경분야의 사회적 가치를 마이너스에서 제로(0)로 만들겠다"며 "10년 뒤에는 20억 달러의 사회적 가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K그룹은 각 계열사가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측정해 화폐 가치로 매기는 '더블바텀라인(DBL·Double Bottom Line) 경영'을 2016년부터 추진 중이다. 최 회장이 SK그룹 2018년도 DBL 측정결과를 올해 초 상하이포럼에서 공개한 이래 SK는 중국 국유자산관리감독위원회 등과 사회적 가치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최 회장은 "과학기술의 변화 속도 역시 도전받고 있다"고 전제한 뒤 "최첨단 기술 혁신의 시대가 요구하는 전문 기술인력을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끝을 맺었다.
한편, 난징포럼은 SK그룹이 고 최종현 선대회장의 인재육성 뜻을 기려 설립한 최종현학술원과 난징대학이 매년 공동주최하는 사회·자연과학 분야 학술포럼이다. 최 회장은 최종현학술원 이사장 자격으로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열린 포럼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