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에서 "세계 각국의 연대, 담대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테러나 빈곤, 환경오염 등 인류의 오랜 숙제에 더해 최근 급격하게 불거지는 새로운 변화에 대응하자는 차원에서다.
SK그룹은 최 회장이 지난 1일부터 사흘간 중국 베이징 국빈관 댜오위타이와 베이징대 등에서 열린 '베이징포럼 2019'에 이사장 자격으로 참석해 이 같은 견해를 피력했다고 4일 밝혔다. 올해로 16회째인 베이징포럼은 SK가 설립한 장학재단 한국고등교육재단이 베이징대와 함께 주최하는 국제학술포럼이다.
최 회장은 오늘날 인류가 미중 무역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불안정 심화', 인공지능을 포함한 '급격한 과학기술 변화'란 새로운 양대 도전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런 두 가지 도전은 경제에 혼란을 초래하고, 사회 안전과 세계 질서를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차원의 집단지성 발휘와 공동 행동, 담대한 도전과 혁신 등을 이 같은 변화의 대응방안으로 제시했다.
특히 최 회장은 혁신의 하나로 SK가 추진해 온 사회적 가치를 꼽았다. 그는 SK의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와 이를 측정하기 위한 노력도 청중들에게 소개했다. SK는 중국 국유자산감독위원회 및 산하 국영기업과 세계 각국 민간기업들과 손잡고 사회적 가치 창출 및 측정방법을 공동개발하고 있다.
최 회장은 "SK가 지난해 280억달러의 세전이익을 얻는 동안 150억달러 규모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며 "사회적 가치 창출액이 충분치 않지만 쉼없이 개선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SK의 노력이 많은 기업과 펀드 등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며 "사회적 가치 경영이 지속가능한 기업 성장의 토대가 된다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에는 60여개국 500여명의 글로벌 리더와 석학들이 참석했다. 이항수 SK그룹 PR팀장은 "이번 베이징포럼은 인류가 풀어야 할 난제들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는 뜻 깊은 자리였다"며 "SK는 지속가능한 사회와 공동의 행복을 만들기 위해 국내외 이해관계자들과 계속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