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데이터 처리 속도와 보안 성능을 강화한 휴대용 SSD(Solid State Drive) 'T7 터치(Touch)'를 오는 21일부터 세계 시장에 순차 출시한다고 9일 밝혔다.
휴대용 SSD는 낸드(NAND) 플래시 기반 외장형 저장장치다. 기존의 외장형 HDD(Hard Disk Drive)보다 속도와 안정성이 뛰어나며 작고 가벼운 것이 장점이다.
T7 터치는 5세대 512Gb(기가비트) V낸드와 초고속 인터페이스 'NVMe 컨트롤러'를 탑재했다. 이를 통해 초당 최대 1050MB(메가바이트)의 읽기·쓰기 속도를 낸다. 초당 110MB인 외장형 HDD보다 최대 9.5배, 이 회사 전작인 포터블 SSD 'T5'보다는 약 2배 빠르다.
T7 터치는 최고급 스마트폰에나 적용되는 '지문인식' 보안기능을 탑재했다. 4개까지 지문을 등록해 사용할 수 있고 기존 패스워드 방식도 동시에 쓸 수 있다. 256비트 AES(Advanced Encryption Standard) 하드웨어 암호화로 해킹 위협에서 안전하다는 게 삼성전자 설명이다.
2TB(테라바이트)·1TB·500GB(기가바이트) 3가지 용량과 블랙·실버 2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USB 3.2(2세대) NVMe 인터페이스를 지원한다. 명함 크기에 두께도 1cm가 되지 않는다(85 x 57 x 8 mm). 알루미늄 소재로 가볍다(58g, 2TB 모델 기준). 2미터 높이에서 떨어지는 충격도 견디는 내구성을 갖췄다.
2종류의 USB 케이블(Type C to A, Type C to C)로 PC와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태블릿, 콘솔게임기 등 다양한 기기에 연결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21일 미국, 유럽을 시작으로 전세계 30여개 국가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예상 소비자 가격은 2TB·1TB·500GB 모델이 각각 399.99달러, 229.99달러, 129.99달러다.
'T7 터치'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전자제품 박람회 'CES 2020'에서 혁신상도 수상했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브랜드제품 비즈(Biz)팀 맹경무 상무는 "T7 터치는 새로운 포터블 SSD의 표준"이라며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 'T7 시리즈'를 출시해 프리미엄 메모리 스토리지 비중을 빠르게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