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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2019]SK이노베이션, 우울한 성적표…바닥일까?

  • 2020.01.31(금) 17:40

영업이익, 4년 만에 1조원대 하락
정유·화학 동반부진…광구손상에 순익도 급감

SK이노베이션이 암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해 각각 50조원대와 2조원대를 내줬다. 사업 양대축인 정유와 화학사업이 예년만 못한 실적을 내서다. 예상치 못한 사고로 순이익마저 고꾸라졌다.

SK이노베이션은 31일 지난해 연매출(이하 연결기준) 49조8765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8% 줄어, 2년 연속 이어진 상승세가 꺾였다.

연간 영업이익은 1조2693억원으로 1년 전보다 39.6% 줄었다. 2년 연속 하락세다. 영업이익률은 2.5%로 2016년 8.2%로 정점을 찍은 뒤 3년 연속 미끄러졌다. 당기순이익은 658억원으로 1년새 1조6333억원이 사라졌다. 일부 광구에서 발생한 손상이 영업외손실로 반영됐다.

석유 사업이 특히 부진했다. 영업이익이 4503억원으로 전년 대비 36.5% 줄었다. 미국과 중국으로부터 불거진 휘발유, 경유, 등유 공급과잉과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수요약세가 동시에 벌어졌다. 여기에 더해 기름 찌꺼기 중질유를 휘발유 등 값비싼 제품을 만드는 고도화 설비가 일부 정기보수에 들어간 것도 실적부진을 부채질했다.

그나마 연말 미국과 이란의 갈등으로 인한 유가상승 덕에 1114억원의 재고 관련 이익을 인식한게 위안이었다.
 
화학 사업 영업이익은 7057억원으로 전년 대비 36.9% 줄었다. 윤활유 사업 이익은 2939억원으로 이 기간 36.2% 빠졌다. 석유 사업과 같이 수급부문에서 악재가 나왔다.

그나마 미래 성장동력 사업들이 위안을 줬다. 소재사업은 영업이익이 1066억원으로 전년 대비 22.5% 늘었다. 배터리 사업 영업손실은 3175억원으로 1년 전과 비슷했다.

SK이노베이션은 실적악화에도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오는 5월까지 5785억원을 들여 보통주 총 발행주식의 5%에 달하는 462만8000주를 매입한다. 주가부양 차원이다.

또한 1236억원을 들여 보통주와 우선주 1주당 각각 1400원, 1450원의 결산배당을 실시한다. 시가배당율은 각각 0.9%, 1.2%다.

증권업계는 올해부터 SK이노베이션이 실적 반등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추정치는 매출 50조6386억원, 영업이익 1조7600억원이다. 이같은 관측이 현실화되면 작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5%, 38.7% 증가한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은 "올해는 강해진 체질을 바탕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은 물론, 이 어려움을 새로운 성장의 마중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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