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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지원 어렵다"는 마힌드라, 정부 압박용?

  • 2020.04.06(월) 16:17

마힌드라, 쌍용차 지원 계획 철회…"코로나 불행"
"새 투자자 찾도록 석달간 일회성자금 400억 지원"
사실상 한국 정부에 쌍용차 지원 '압박' 해석

"마힌드라&마힌드라(Mahindra&Mahindra, 이하 마힌드라) 이사회는 현금흐름을 고려한 오랜 심의 끝에 쌍용차에 새 자본을 투입할 수 없다고 결정내렸고 쌍용차가 대체 자금원을 찾을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지난 3일 쌍용차 지분 74.65%를 보유한 대주주 마힌드라가 이사회 직후에 배포한 보도자료다. 쌍용차 정상화에 필요한 5000억원 증자 요구를 최종적으로 거절한 것이다.

지난 1월 마힌드라의 파완 고엔카 사장은 한국을 찾아 쌍용차 지원을 약속했다. 쌍용차 정상화 자금 5000억원중 2300억원을 마힌드라가 투자하고 1000억원은 쌍용차가 자구안을 통해 자체 마련하되 산업은행이 나머지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이었다.

지난 2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도 파완 고엔카 사장은 "쌍용차 회생을 위해 3년간 5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최근까지 쌍용차 관계자는 "대주주의 지원 의지가 확고하다"고 자신했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이 보도자료에 따르면 인도 전역은 21일간 완전 셧다운 상태에 처해있다. 이사회는 쌍용차 직원들에게 "코로나19가 부른 불행과 예기치 못한 위기를 이해해달라"고 전했다.

대신 마힌드라 이사회는 쌍용차가 새 투자자를 찾는 동안 사업 운영을 계속할 수 있도록 향후 3개월간 최대 400억원의 특별 일회성 자금 투입을 승인했다. 400억원은 말 그대로 경영난에 빠진 쌍용차에 인공호급기를 달아준 정도의 '일회성 자금'에 머문다.

쌍용차는 12분기 연속 영업적자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결손금이 4253억원에 이른다. 특히 유동비율은 50.4%에 머물렀다. 유동비율은 1년안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유동자산)과 갚아야할 빚(유동부채)을 비교한 것으로 100% 아래로 떨어지면 1년내 유동성 위기가 찾아올 가능성이 높다. 감사인 삼정회계법인은 계속기업으로서 존속능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쌍용차가 올해 안에 갚아야할 단기차입금은 2541억원이다. 산업은행 900억원, 우리은행 175억원, 국민은행 100억원, BNP파리바 300억원, 한국씨티은행 1066억원 등이다.

이 중 씨티은행의 유산스(Usance, 기한부어음) 등을 제외하면 오는 9월 만기가 돌아오는 900억원의 산은 차입금 상환이 가장 시급하다. 차입금이 연장되지 않고 상환을 요구할 경우 쌍용차는 최악의 상황까지 내몰리게 된다.

업계는 코로나19 여파 속에서 마힌드라가 한국 정부를 압박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고용 인원이 5003명에 이르는 쌍용차가 부도날 경우 지역 경제나 대량 해고 상황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마힌드라가 쌍용차가 대체 자금원을 찾을 것을 강력히 권고하며 3개월의 시간을 준 것도 사실상 정부에 최후의 통첩을 날린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정부가 쌍용차 지원에 나설 경우 산은이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 작년말 기준 산은은 쌍용차 단기차입금 900억원, 장기차입금 1700억원 등을 빌려준 채권자다.

산은이 오는 9월 쌍용차의 단기 차입금을 상환을 연장하면 일단 급한 불은 끌수 있다. 이와 함께 기존 차입금 중 일부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출자전환, 현금을 자본으로 수혈하는 증자 등을 새롭게 요구할 수도 있다.

이날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주주·노사가 합심해 정상화 해법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채권단 등도 쌍용차의 경영정상화를 뒷받침할 부분이 있는지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힌드라의 '쌍용차 지원 강력 권고' 요구에 긍정적인 답을 내놓은 셈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대주주의 여건이 좋지 않아지면서 지원 계획이 중단됐다"면서도 "400억원을 지원하는 만큼 대주주의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는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초 계획했던 5000억원은 중장기 투자계획으로 당장 필요한 돈이 아니다"며 "올해 단기차입금 상환이 연장되고 신차 투자에 들어가면 선순환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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