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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M&A 지연…금호고속 '빌린 돈은 어쩌나'

  • 2020.04.14(화) 17:43

이달 25일 1300억 차입금 만기...자금융통 한계
산은, 만기연장놓고 아시아나항공 구주가격 협상 가능성

금호그룹 지주사인 금호고속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장 이달 말 1300억원 규모의 차입금 만기가 찾아오는 데 지금으로선 이를 갚을 여력이 없다. '코로나 19' 여파로 고속버스 승객이 급감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고, 내다 팔 수 있는 자산도 대부분 금융권에 담보로 묶여 있기 때문이다. 기댈 곳이라곤 아시아나항공 매각 대금뿐인데 이 역시 지급이 늦어지면서 차입금 상환에 빨간불이 켜졌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고속은 이달 25일 1300억원 규모의 차입금 만기가 도래한다. 이는 지난해 4월 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에 1조6000억원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금호고속에 별도로 빌려준 자금으로, 만기는 1년이었다. 당시 산업은행은 금호고속의 열악한 재무 상황이 아시아나항공 M&A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금호고속에 자금을 지원했다.

하지만 금호고속은 현재 이를 갚을 여력이 없다. 2월말부터 시작된 '코로나 19' 사태의 확산으로 고속버스 이용객이 감소하면서 수입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금호고속에 따르면 2월 금호고속 버스 이용객은 112만5000명으로, 전년 216만1000명 대비 47.9%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상춘객이 많은 3월(1~15일) 이용객 또한 32만7000명 수준으로, 전년 95만명에 비해 무려 65.5%나 급감했다. 영업활동을 통한 수익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곳간 사정도 넉넉치 않다. 지난해 말 금호고속의 보유 현금은 219억원으로, 1300억원에 달하는 차입금을 갚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그렇다고 내다 팔 자산이 있는 것도 아니다. 오랜 유동성 악화로, 자산 대부분이 이미 금융권 담보로 묶여있기 때문이다. 금호고속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약 1조2275억원의 자산을 금융권에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같은 기간 금호고속의 유형자산이 7458억원, 투자자산이 5909억원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모든 자산이 담보로 잡혀있는 셈이다.

그나마 기댈 곳은 아시아나항공 매각대금이었는데 이 역시도 여의치 않다. 금호그룹은 지난해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 지분(구주) 6868만8063주(지분율 30.77%)를 3228억원에 HDC현대산업개발에 넘겼다.

매각 주체가 금호산업인 탓에 금호고속이 가져갈 수 있는 돈은 한계가 있지만, 지금으로선 유일한 자금창구였다. 그러나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 대금 납부가 늦어지면서 이 마저도 기대하기 어려운 처지가 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당초 7일 예정된 아시아나항공의 1조4665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인수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었지만 결국 이를 보류, 무기한 연기를 결정했다.

시장에선 채권단인 산은의 만기연장(롤오버) 결정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금호고속의 자체적인 영업 능력의 문제가 아닌 '코로나 19'라는 자연재해로 영업환경이 어려워진 것인만큼, 정부의 최근 기업자금 지원 기조에 맞춰 만기 연장을 결정할 확률이 크다는 것이다.

금호고속 관계자는 "현재 차입금 연장을 두고 산은과 협상 중이긴 하지만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산은이 금호고속의 차입금 만기를 연장해주는 대신 금호그룹이 가져갈 아시아나항공 구주가격을 낮추는 조건을 내걸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구주대금을 줄이는 대신 신주대금을 늘려 아시아나항공과 인수자인 HDC현대산업개발의 자금 부담을 낮추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업 지원에 대한 목소리가 연일 커지고 있는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예상된다"며 "산은 입장에선 금호고속에 대한 지원 약속을 지키면서 동시에 아시아나항공과 HDC현대산업개발을 지원하는 방식을 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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