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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20·1Q]'1조 적자' S-OIL, 한없이 미끄러졌다

  • 2020.04.27(월) 17:07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적자 기록
수급악화에 정유서만 1.2조원 대규모 손실
화학사업도 이익 반토막…경제활동 재개 관건 

S-OIL이 분기 기준으로만 1조원대의 영업손실을 봤다. 가장 가깝게 연간 영업손실을 본 2014년 2897억원의 3.5배를 한 분기에만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저유가와 이동수요 제한으로 인한 수급악화에 직격탄을 맞았다.

S-OIL은 27일 올해 1분기 매출(연결기준) 5조1984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전기 대비 19.7%, 전년동기 대비 4.2% 줄었다. 3분기 연속 이어지던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영업손실은 1조73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조7763억원이 빠졌다. 기존 영업손실 최대치는 2018년 4분기 3335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은 두자릿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시장의 전망치도 크게 밑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S-OIL이 평균 매출 5조5271억원, 영업손실 4774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무엇보다 핵심인 정유사업이 무너졌다. 영업손실이 1조1900억원으로 회사 전체 손실액을 넘어섰다. 1년 전보다 1조2808억원이 줄었다.

정유사업은 유가하락이 치명적이었다. 국내 정유사들이 주로 쓰는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4월 배럴당 70.9달러로 고점을 찍은 뒤 지난달에는 33.7달러로 반토막 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공장들이 가동중단, 가동률 조정에 들어가고 이동수단들이 멈춰서면서 기름 수요가 줄었다.

이 때문에 S-OIL은 재고 관련 손실로만 7210억원을 기록했다. 정유사들은 원유를 들여와 휘발유, 경유, 등유로 제조하기까지 한 달여의 시간이 걸리는데, 이 기간 유가가 하락하면 비싼 가격에 원재료를 들여와 값싸게 제품을 팔아야 한다.

화학사업은 그나마 선방했다. 1년전보다 56.1% 줄어든 66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코로나19로 플라스틱, 화학섬유 등 제품 수요가 줄었지만, 유가 하락으로 인한 원재료 절감이 수요 감소폭을 일부 상쇄했다. 윤활기유 사업은 영업이익이 1162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4배 증가했다. 원료 가격 하락폭이 제품 가격 하락폭을 넘어서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최악의 분기 성적표에도 S-OIL은 2분기 실적 개선을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경제활동 재개, 석유수요 급증 등 현상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글로벌 설비 가동률 조정으로 인한 공급량 축소도 긍정적 요인으로 짚었다. 증권사들은 회사가 오는 2분기 평균 매출 4조3472억원, 영업이익 1154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산했다.

S-OIL 관계자는 "4월에도 흑자를 기록하기 쉽지 않다"면서도 "4~5월 선적 원유에 대한 사우디 공식판매가격(OSP)이 대폭 하향 조정돼 5~6월 제품 마진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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