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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20·1Q]LG전자, '집콕'이 준 '깜짝 선물'

  • 2020.04.29(수) 17:28

'위생가전' 특수…H&A 영업이익 사상최대
TV 영업이익률도 11%…폰·전장은 적자 지속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는 오히려 LG전자의 주력인 생활가전사업에 '특수'로 작용했다. 코로나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이 위생과 건강관리를 강조하는 생활가전의 판매 호조로 이어져 해당 사업부문에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이라는 성과를 안겼다.

LG전자 역시 코로나 확산 탓에 글로벌 시장에서 생산과 판매 차질을 겪고 있다. 2분기 실적 전망도 1분기보다 어둡다. 그러나 위기에 차별화된 실적 개선을 보이면서 사업 경쟁력에 대해 긍정적 재평가를 이끌어 냈다.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도 "어려운 시기에 뛰어난 실적을 낸 것을 축하한다"는 담당 애널리스트이 적잖았다.

LG전자는 지난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14조7278억원, 영업이익 1조904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7일 먼저 제시한 잠정 집계치보다 매출만 9억원 줄었다. 순이익은 1조867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1.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1.1%나 늘었다. 직전분기에 비해선 매출은 8.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971.1%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 2018년 1분기(1조1078억원) 이후 여덟 분기만에 가장 많았다. 영업이익률은 당시(7.3%)를 넘어서고, 역대 1분기중 가장 높은 7.4%였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사업본부가 단연 주역이었다. 이 본부는 매출 5조4180억원, 영업이익 7535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분기 사상 최대였다.

코로나 사태 속에 건강과 위생에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며 국내에서 건조기,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등 스팀가전의 판매 호조가 나타났다. 다만 해외에서는 유통에 차질이 생긴 탓에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줄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수익성은 개선됐다. H&A 영업이익은 고급형 제품 판매 확대와 원가 절감 덕에 전년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분기 기준으로 가장 높은 13.9%를 기록했다.

TV를 담당하는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도 선방했다. 매출 2조9707억원, 영업이익 3258억원이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4.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1.7%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1%로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북미와 유럽에서 주요 거래선의 영업중단 혹은 영업축소 등으로 역시 매출은 줄었지만 올레드(OLED, 유기발광다이오드) TV 등 고급형 제품의 판매비중이 늘고 원가 절감에 성공하면서 수익성을 확보했다는 게 LG전자측 설명이다.

반면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Mobile Communications)사업본부는 매출 9986억원, 영업손실 2378억원을 기록했다. 20개 분기 연속 적자다. 외형 위축도 심했다. 매출은 코로나 사태 속 중국 ODM(제조자개발생산) 협력사의 공급차질, 유럽과 중남미 지역 일부 유통매장의 휴업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33.9%나 줄었다. 영업손실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9% 늘어났지만 직전인 작년 4분기보다는 28.4% 감소했다.

LG전자의 신수종 사업인 자동차 부품 담당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사업본부는 매출 1조3193억원, 영업손실 96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기차부품 사업과 자회사 ZKW의 램프사업 매출 감소로 전년동기 대비 2.1% 줄었다. 영업손실은 작년 1분기보다 528.6%, 직전분기보다 52.2% 늘었다. 이는 북미와 유럽 지역 완성차업체의 공장가동 중단에 따라 매출 차질이 일어난 탓이라는 설명이다.

기업영업 중심의 BS(Business Solutions)사업본부는 매출 1조7091억원, 영업이익 2122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노트북 등 정보기술(IT)제품과 태양광 모듈의 판매가 늘면서 전년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매출 확대에 더해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의 수익성 효과로 전년동기 대비 26.3% 늘었다.

LG전자는 1분기 거둔 실적 호조가 2분기까지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LG전자는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코로나19 영향으로 2분기 세계 경기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매출과 수익성도 지난 1분기나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줄어들거나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여건상 불가피한 생산 차질과 판매 위축 속에서도 각 사업부문별로 위험요인을 관리하고 위기 대응에 나서 수익성을 제고한다는 게 LG전자의 방침이다.

H&A사업본부는 수요 위축 속에 경쟁이 심해질 것으로 보이지만 온라인 판매 확대 등으로 추가 매출의 활로를 찾고 원가구조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HE사업본부 역시 대형 스포츠 이벤트 취소로 수요감소가 불가피하지만 고급 제품 위주로 수익성 악화를 막아낸다는 계획이다.

MC사업본부는 매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 'LG 벨벳(일명 벨벳폰)'을 출시로 전기 마련을 벼르고 있다. 5G(5세대 이동통신) 시장 확대에 발맞춰 보급형 라인업도 강화해 흑자 전환의 기반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온라인 판매를 강화해 매출 기회를 확대하고 플랫폼화 및 모듈화 전략에 기반한 원가 효율화를 지속 추진한다.

VS사업본부는 부품 수요 급감에 직면하겠지만 사업구조 개선으로 대응하고, BS사업본부는 비대면·재택근무·원격교육 등의 코로나19로 새로 생긴 수요를 사업기회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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