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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국내 TV라인 3분의 1 인도네시아로 뺀다

  • 2020.05.20(수) 15:59

구미공장 6개 라인 중 2개 이전키로
이르면 연내 마무리...비용절감 등 효율화

LG전자가 경상북도 구미 소재 텔레비전(TV) 공장 생산라인 3분의 1을 해외로 옮긴다. 비용 절감 등 생산을 효율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구미 TV 생산공장은 LG전자에서 국내에 마지막으로 남은 TV 생산기지다.

LG전자는 이르면 올해 안에 구미 TV 공장의 생산라인 6개 가운데 2개를 인도네시아 찌비뚱 공장으로 이전키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인도네시아 공장을 아시아권 TV 생산 거점 기지로 육성하기 위해서다.

계획대로라면 인도네시아 공장은 조립, 품질검사, 포장 등 전 공정에 자동화 설비까지 대거 확충해 연간 액정표시장치(LC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생산능력이 50% 증가한다. LG전자 관계자는 "TV 원가 구조, 물류 경쟁력 등을 종합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구미 공장은 생산능력은 줄어들지만 전세계 TV 생산기지 컨트롤 타워 역할을 더 강화한다. LCD와 평면 OLED TV 생산을 중단하고 화면을 말 수 있는 롤러블, 상업용 디스플레이 '사이니지' TV 등 최상위 제품군과 의료용 모니터를 전담 생산한다. 지금까지 구미 공장은 구형 제품 생산에 더해 신제품 시제품 생산에서 검수를 거쳐 해외 생산기지에 생산 효율화 방안을 마련해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해 왔다.

LG전자는 구미 공장 직원들을 인위적으로 구조조정하지 않고 다른 라인으로 전환 배치할 방침이다. 이번에 정리되는 TV 라인 관련 직원 500여명 가운데 대다수는 같은 사업장내 TV와 태양광 모듈 생산라인에서 업무를 지속할 것이라고 LG전자는 설명했다.

나머지 직원들은 경기도 평택 소재 LG디지털 파크로 근무지를 옮겨 TV 연관 서비스와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업무를 맡는다. LG전자는 노동조합 등과 협의해 지원 방안 등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이번 이전 결정은 LG전자가 시장 변화에 맞춰 각 제품의 생산을 효율화해온 것의 연장선 위에 있다. LG전자는 지난해에도 경기도 평택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이전하는 결정을 내렸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 2015년 이후 태국 라영, 중국 심양, 폴란드 브로츠와프, 베트남 하이퐁, 카자흐스탄 알마티 등 TV 생산지를 인근 생산지로 통합한 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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