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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20·1Q]두산중공업, 끝모를 추락

  • 2020.05.18(월) 09:09

영업익 전년비 82..5% 감소...순손실 발생
퇴직금 지급 및 밥캣 PRS 투자 손실 영향

두산중공업이 올해 1분기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가뭄에 콩 나듯한 수주 부진은 여전했고, 아무리 어려워도 매분기 수천억원대를 유지하던 영업이익은 수백억원대로 주저 앉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파생상품 투자에까지 실패하면서 1000억원이 넘는 순손실이 발생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올해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3조8370억원, 영업이익 565억원, 순손실 371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82.5% 급감했다. 

두산중공업의 1분기 실적은 비수기인 작년 4분기보다도 부진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10%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6% 줄었다. 영업이익률도 작년 4분기 5%에서 올해 1분기 1%로, 4%포인트 하락했다.

자회사를 떼어내 두산중공업 본체만 들여다본 별도 기준으로 보면 상황은 더 좋지 않다.

매출은 9249억원으로 1년전보다 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내지 못했다. 적자 규모만 592억원에 달한다. 순손실 규모도 3012억원에 이른다. 연결로 잡힌 3714억원의 순손실 대부분이 사실상 두산중공업 몫이란 얘기다.

적자 전환은 퇴직금 지급에 따른 일회성 비용 때문이다. 두산중공업 올초 600명에 달하는 명예 퇴직자들의 퇴직급 지급에 총 1400억원을 들였다.

여기에  두산밥캣 주가수익스와프(PRS) 파생상품 투자 관련, 주가 하락으로 1814억원 어치의 손실이 반영되면서 실적 하락폭을 키웠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018년 두산밥캣 지분 약 10.6%를 두고 NH투자증권 등 증권사들과 주가수익스와프(PRS·Price return swap) 계약을 맺었다. PRS 계약이란 주가가 기준가보다 낮거나 높으면 서로 차익을 물어주는 방식으로, 지난 3월말에 두산밥캣 주가가 기준가의 절반에 그치면서 이와 관련한 비용이 파생평가순손실로 잡히게 됐다.

자회사들의 도움으로 연결 영업이익에서 흑자가 발생했지만, 이 역시 예전만은 못하다. 두산인프라코어, 밥캣 등 자회사들 역시 코로나에 따른 전방산업 악화 영향으로 모두 부진했기 때문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2조93억원, 영업이익 181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7.9%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27.6%나 줄어 들었다. 중국 우한발 코로나 사태로 핵심시장인 중국 경제가 침체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감소했다.

소형 건설기계 자회사인 두산밥캣도 흔들렸다. 매출은 1년 전과 비슷한 1조642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이 물량 감소와 신제품 관련 비용 증가로 23.4% 줄어 들었다.

두산건설은 모처럼 힘을 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4%, 43% 증가한 4003억원, 124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에도 내수와 아시아 지역이 받쳐준 결과다. 다만 순손실은 2년 연속 이어졌다.

수익 구조가 흔들리면서 재무 지표도 후퇴했다. 1년내 갚아야 할 단기 차입금은 작년말 3조7673억원에서 올 1분기 4조2478억원 늘어났고, 만기가 1년 이상 남은 장기 차입금 역시 같은 기간 1조6980억원에서 2조원으로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327%로 작년 말 300%에서 27%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두산중공업은 지난 4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안 이행에 한창이다. 핵심사업을 석탄화력과 원자력 발전 위주에서 세계 에너지 산업인 신재생에너지로 재편하는 게 골자다. 이같은 약속을 전제로 두산중공업은 채권단으로부터 약 2조4000억원에 이르는 자금 지원을 약속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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