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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르노그룹, 르노삼성에 불똥 튀나

  • 2020.05.27(수) 10:07

르노, 자국 및 해외법인 구조조정 돌입
최대주주 佛정부 "회사가 사라질 수도" 경고
르노삼성, XM3 수출 물량 배정 차질 가능성

르노삼성의 모회사 르노그룹이 벼랑 끝 위기에 몰렸다. 심각했던 경영난이 코로나 사태로 더욱 악화했기 때문이다. 해외 법인 위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도 부족해  프랑스 자국내 공장 폐쇄까지 검토하고 있다. 르노그룹 최대주주인 프랑스 정부도 "외부 지원이 없으면 르노그룹은 사라질 수 있다"며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소형 SUV XM3의 내수 흥행으로, 작년 셧다운 위기에서 겨우 한숨을 돌린 르노삼성으로선 모기업의 위기가 전이될까 걱정하고 있다. 특히 회사의 명운이 달린 XM3의 수출 물량 배정에 차질이 생길까 우려하고 있다.

27일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르노그룹은 현재 인력 감축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소형 전기차 포포(Forfour) 등을 생산하는 슬로베니아 공장 전체 인력 3200명중 400명을 감원한 데 이어, 중국 승용차 시장에서도 철수했다.

최대주주인 프랑스 정부의 압박으로 더디게 진행된 자국내 구조조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프랑스내 생산 및 조립 공장 4곳을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오는 28일에는 20억 유로(2조6983억원) 규모의 비용 절감 계획도 발표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에스파스, 시닉 등의 일부 모델을 미래 제품 프로그램에서 폐기하는 방안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르노의 이같은 결정은 코로나 사태로 더 악화된 경영난 때문이다. 르노는 코로나 사태 이전에도 경영 상태가 좋지 않았다. 작년 순손실 규모만 해도 1억4100억 유로(1813억원)에 달했다. 글로벌 판매량 감소에 닛산 부진까지 더해지면서 손실폭이 커졌다. 중국 등 해외법인의 부진은 지속됐고,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의 스캔들도 악재가 됐다.

코로나는 르노의 숨통을 더 조였다. 프랑스내 코로나 감염자가 빠르게 늘면서 전 지역의 공장 문을 모두 닫아야 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해외 공장까지 잇따라 문을 닫으면서 르노의 경영시계는 멈춰 섰다.

이에 자동차 판매량은 더 쪼그라들어 르노그룹의 1분기 전 세계 판매량은 67만2962대로, 1년 전 보다 26% 감소했다. 매출 역시 같은 기간 20% 감소하면서 101억2500만 유로(한화 13조6553억원)에 그쳤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최대주주인 프랑스 정부는 르노그룹의 어려운 상황을 공식화했다. 브루노 르메르 프랑스 재무장관이 지난 22일 자국 인터뷰를 통해 "르노그룹을 돕지 않으면 회사가 사라질 수 있다"며 경고했다.

현재 르노그룹은 정부를 대상으로 50억 유로(한화 6조7428억원)의 국가 보증대출을 요청한 상태다.

르노그룹의 어려운 사정은 자회사인 르노삼성에게도 악재가 될 전망이다. 아직까지 르노삼성에 대한 구조조정 계획은 들리지 않고 있지만, 모기업의 부진이 지속될 경우 국내법인 구조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르노삼성은 XM3의 수출 물량 배정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XM3는 소형 SUV로, 지난 3월 출시된 후 2개월 만에 누적 판매대수 1만대를 넘어서며, SM과 QM 시리즈에 이어 르노삼성의 대표 모델로 부상했다.

다만 XM3의 판매 확장세, 더 나아가 회사의 명운을 위해선 르노그룹 본사로부터 수출 물량을 배정받는 게 시급하다.

그러나 지금으로선 이를 낙관할 수가 없다. 일각에선 르노가 유럽시장 회복을 위해 국내에서 대중성을 인정받은 XM3 수출 물량을 유럽공장에 배정할 수도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그룹이 궁지에 몰리면서 인기 모델인 XM3 생산 물량을 유럽 등지로 돌릴 가능성이 커졌다"며 "수출물량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산공장으로선 빨간불이 켜진 셈"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스페인 공장에서 생산하는 소형 SUV '캡처' 물량 확보도 쉽지 않아 보인다"며 "모기업의 어려움이 여러 형태로 르노삼성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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