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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3년차 LG '배터리 다음은 디스플레이'

  • 2020.09.15(화) 16:36

[워치전망대-CEO&어닝]
상반기 그룹 영업익 작년 수준 버텨
코로나에도 전자·생활건강·U+ 견조
세대교체후 수익성 회복 '하반기 시동'

'구광모 호(號)' LG그룹이 3년차를 맞았다. 총수 교체 이듬해인 작년에는 전자, 화학, 디스플레이 등 그룹 주력사업 대부분이 부진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를 버텨내며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해 내고 있다는 평가를 시장으로부터 받아내고 있다.

관건은 올 하반기부터다. 더 깊은 실적악화를 막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수익성을 되살려 내는 것은 이제 오롯이 구 회장의 몫이다. 다른 그룹에 비해 옅었던 총수로서의 존재감을 확보하는 것도 이제부터의 경영능력 증명 여부에 달렸다. 디스플레이를 적자 늪에서 건져내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 "코로나 속 선방" LG의 저력

일단 지금까지 구 회장의 성과는 올해 계열사들이 거둔 실적들로 짚어볼 수 있다. 15일 비즈니스워치가 집계한 지난 2분기 LG전자(LG이노텍 포함)·LG화학·LG생활건강·LG유플러스·LG상사·LG하우시스·LG디스플레이 등 LG그룹 주요 상장 7개사의 영업이익(연결 기준)은 총 1조1365억원이었다. 코로나 속에서도 작년 2분기보다 6.9%(736억원) 늘린 실적이다.

감염병 여파로 사업 외형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수익성은 개선했다. 7개사 매출은 33조159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3%(3조2억원) 감소했지만, 영업이익률은 3.4%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개선했다.

1분기와 합쳐 보면 2017년 정점을 찍고 나타난 실적 하락세가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올 상반기 LG 7개사 영업이익은 2조6950억원으로 작년보다 0.6% 늘었다. 증가폭이 미미하다 할 수 있지만 작년 상반기 영업이익 경우 재작년 같은 기간보다 33.4%나 급감했다.

계열사별로는 그룹 중심축 중 하나인 LG화학의 회복이 가장 두드러졌다. 2분기 매출은 6조935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3% 늘어난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5716억원으로 131.4%나 늘었다. 영업이익 규모도 LG전자마저 제치고 7개 사중 가장 많았다.

'2차전지'가 힘이었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흑자로 돌아서며 전지부문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올렸다. 전지부문 영업이익만 1555억원이다. 기존 사업인 석유화학부문도 영업이익 4347억원을 내며 회복에 힘을 보탰다. 저유가 영향으로 매출은 줄었지만 중국 수요 회복에 힘입어 제품 가격이 올라 영업이익률이 13.1%까지 상승했다.

LG전자도 선방했다.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선언 이후에도 5~6월 이후 가전부문 판매 회복을 이뤄내며 2분기 495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작년 2분기보다 24.1%나 감소한 것이지만 매출이 17.9% 감소한 판매절벽 상황 속에 거둔 성과여서 기대 이상이란 평가를 끌어냈다.

다만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2065억원의 영업손실로 21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고, 전장사업부(VS)도 자동차 산업 약세에 적자 폭을 키워 202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실적이 합산되는 자회사 LG이노텍의 경우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8% 많은 429억원의 이익을 보탰다.

화학과 전자에 이어서는 LG생활건강 영업이익이 많았다. 2분기 영업익 303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소폭(0.6%) 늘린 탄탄한 실적을 보여줬다. 영업이익률도 17%로 전년동기보다 0.5%포인트 끌어올렸다. 이 기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은 7개 상장 계열사 가운데 LG생활건강이 유일했다.

코로나 여파로 면세점 판로가 막히며 화장품 사업이 부진했지만, 오히려 위생용품 수요가 늘어난 것을 기회 삼아 적극 대처한 결과다. 생활용품 사업을 담당하는 HDB(Home Care & Daily Beauty) 부문은 상반기 매출 9415억원, 영업이익 1285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26.4%, 79.7% 늘어난 것이었다.

이밖에 유·무선 통신사업을 담당하는 LG유플러스는 작년 2분기보다 59.2% 늘어난 239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반면 종합상사인 LG상사와 건자재 계열사 LG하우시스의 경우 각각 전년동기보다 40.1%, 55.6% 감소한 303억원 13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코로나로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 '미운 오리 LGD' 경영능력 시험대

가장 아픈 실적을 내보인 곳은 LG디스플레이였다. 2분기 517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작년 같은 기간보다 적자가 40%나 늘었다. 상반기 영업손실은 8789억원에 달했다. TV와 모바일용 패널의 생산이 줄며 고정비 부담이 커졌고,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판가가 지속적 약세를 벗어나지 못한 것도 영업 손실 확대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하반기로 눈을 돌리면 가장 기대를 모으는 것 역시 디스플레이다. 작년에 이어 올 상반기까지 실적은 그룹 수익성에 마이너스가 됐지만 하반기부터는 과거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 모습을 되찾아 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직 예단하기 어렵지만 이르면 이번 3분기 흑자전환 가능성도 제기된다.

LG디스플레이 실적이 바닥을 치고 'V자형 회복'을 보일 것이라는 데는 이유가 있다. 중국 광저우(廣州)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 본격 양산, 스마트폰용 플라스틱 OLED(P-OLED) 출하 확대, IT(정보기술)기기 등 고부가가치 LCD 제품 공급 확대 등이 거론된다.'1년반새 2.2조 적자'…그래도 LGD가 믿는 구석은

그룹 안팎에서는 디스플레이 사업 회복을 올 하반기 총수 3년차가 되는 구광모 회장의 첫 과제로 꼽고 있다. 지난 2년 간 그룹 주축사업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기반을 닦았다면 이제는 배터리와 같은 미래 주력 사업을 육성해내는 동시에 그룹에 이익창출에 구멍이 된 사업을 정상화하는 경영능력을 안팎에 보여줘야 할 때라는 점에서다.

구 회장은 오는 22일 열릴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본부장급 고위 임원을 불러 모아 사장단 워크숍을 가질 예정이다. 여기서도 디스플레이의 수익성 회복, LG화학의 재무적 부담 관리 등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구 회장 취임 후 두번째인 이번 워크숍은 감염 예방을 위해 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계획된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 한 관계자는 "LG는 총수 세대교체 과도기임에도 국내 대기업집단중 코로나19 사태를 사업적으로 가장 잘 견뎌낸 것으로 평가된다"며 "안정적인 가전·통신·위생용품 등의 사업 외에 적자가 지속된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등의 사업을 회복시키고 자동차 배터리 같은 신수종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우는 게 앞으로 구광모 회장의 숙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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