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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쏘렌토부터 꼴찌 조에까지…올해 '신차왕'은?

  • 2020.09.24(목) 13:35

[워치전망대-어닝인사이드]
신차 성패와 함께 본 완성차업계 실적
쏘렌토·아반떼 선두경쟁…첫달 8대 그친 조에
제네시스 목표달성 눈앞…쌍용차 신차없이 고전

'신차가 자동차 회사를 먹여 살린다'는 말이 있습니다. 신제품의 성공 여부가 기업의 생사를 가르는 것은 어느 산업군이나 비슷하죠. 하지만 자동차 산업은 그 정도가 더 심합니다. 신차는 수년의 개발기간과 수천억원대 투자비가 투입되는 자동차 회사의 최대 투자처이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가 덮친 올해엔 신차의 중요성이 더 커졌습니다. 글로벌 자동차 생태계가 마비되자 신차의 성공 여부가 생존을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비즈니스워치는 지난 1~8월 국내 5개 완성차 업체가 선보인 신차의 국내 판매량을 집계해봤습니다. 어떤 신차가 위기 속에서 회사를 구했을까요.

조사 대상은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로 출시된 승용차 중심으로 하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도 포함했습니다. 최근 부분변경 모델이 '완전변경급'으로 나오는 추세를 고려했습니다.

◇ 쏘렌토냐 아반떼냐 '박빙'

올해 가장 많이 팔린 신차는 기아차 '쏘렌토'입니다. 지난 3월 완전변경 모델로 출시된 쏘렌토는 6개월간 4만9643대가 팔렸습니다. 그 뒤를 현대차의 '아반떼', 현대차 고급브랜드 제네시스 'G80'가 이었습니다. 아반떼는 5개월간 4만5335대가, G80는 6개월간 3만1124대가 팔렸습니다.

출시일이 다르다 보니 단순히 판매량 만으론 신차왕을 뽑을 수 없을 것입니다. 판매기간을 고려한 월평균 판매량에선 아반떼(9067대), 쏘렌토(8274대), 싼타페(5792대) 순이었습니다. 아반떼가 '국민차'라는 애칭이 아깝지 않게 이름값을 한 셈입니다.

신차의 총판매량과 월평균 판매량 상위 1~3위는 모두 '현기차'입니다. 이런 신차 효과가 이어지면서 현대차와 기아차는 코로나19 위기속에서도 선방한 성적표를 받았다는 평가입니다. 현대차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조454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9.5% 감소하는 데 그쳤습니다. 같은 기간 기아차 영업이익은 5896억원으로 47.7% 줄었습니다만 3분기에는 감소폭을 줄일 것이 예상됩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지난해 출시된 '그랜저'만큼 폭발적 반응을 끌어낸 신차는 없었다는 점입니다. 작년 11월 부분변경 출시된 그랜저는 올해 1~8월 판매량이 10만2220대로, 월 평균 1만2778대 팔렸습니다. 올해 나온 신차들보다 더 생생한 신차 효과를 여전히 누리고 있는 것이죠.

◇ '유럽 전기차 판매왕'의 굴욕

1등만큼 궁금한 것이 꼴찌일 것입니다. 신차 중 올해 판매량이 가장 적었던 건 르노삼성의 전기차 '조에'입니다. 지난달 선보인 조에는 출시 첫 달 고작 8대 팔렸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달에는 소비자에게 팔지 않았고, 시승을 위해 렌트카로 등록된 8대가 판매된 것"이라며 "소비자 판매는 이번달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라는 타이틀에 비해선 불안한 출발입니다. 기아차 '스팅어'(195대), 르노삼성차의 'SM6'(1269대)도 신차라기엔 판매가 적었습니다.

월평균 판매량 하위는 조에(8대), 스팅어(195대), 르노 '캡처'(279대) 등 순입니다. 'QM3'에서 차명을 바꾼 캡처는 출시 이후 5개월간 총 1395대 팔리는 데 그쳤습니다.

제네시스 G80/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흔해진 수입차…제네시스 탄다

불경기에도 명품은 잘 팔린다고 하는데요. 자동차 업계에서도 이런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판매량 3위에 오른 제네시스 G80에 이어 'GV80'도 8개월간 총 2만2826대가 팔렸습니다. 판매량으로 보면 G80이 3위, GV80이 5위를 차지한 것입니다. G80과 GV80의 올해 목표 판매량은 각각 3만3000대, 2만4000대였는데요. G80은 6개월 만에 목표치의 94%를, GV80은 8개월 만에 95%를 각각 달성했습니다.

그간 고급차 시장은 벤츠·BMW 등 수입차가 주도했습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은 2012년 처음으로 10%를 넘겼고 2018년 16.73%까지 늘었습니다. 하지만 1999년 이후 계속 증가하던 수입차 점유율은 지난해 15.93%로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7월 점유율은 14.09%까지 낮아졌죠.

업계에선 현대차가 '가성비' 이미지를 벗고 제네시스 브랜드를 고급화하는 데 성공하면서 '흔해진' 수입차 자리를 조금씩 대체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 XM3, 트레일블레이저 제쳤다

르노삼성차와 한국GM이 벌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신차 경쟁에선 르노삼성차가 앞섰습니다.

르노삼성의 'XM3'는 지난 2월 출시 이후 7개월간 총 2만5878대가 팔렸습니다. 판매량으로 보면 4위죠. 작년 영업이익이 2000억원대로 떨어지며 내수 시장에서 점점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르노삼성차 입장에선 모처럼 제대로 된 신차가 등장한 셈입니다. XM3는 국내 성공에 힘입어 내년부터 유럽 등 해외로 수출될 예정입니다.

아쉬운 것은 느려지는 판매 속도입니다. 지난 3~5월 매월 5000대 이상 팔리던 XM3는 지난 7월부터 1000대 수준으로 판매량이 급감했습니다. 올해 판매목표 4만대 달성이 쉽지 않은 셈입니다.

한국GM의 '트레일블레이저'의 지난 7개월간 판매량은 1만4267대였습니다. 월평균 1974대가 팔린 것이죠. 동급의 XM3와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표이지만 한국GM의 상황을 생각한다면 1만대 이상 팔았다는 자체에 의미를 둬야 할 듯합니다. 한국GM은 2014년 이후 6년째 영업손실이 지속 되면서 작년 말 기준 결손금이 4조원이 넘은 상황입니다. 

쌍용차가 내년 출시 예정인 전기차 'E100'

◇ 신차 없이 미래도 없다

유동성 위기에 빠진 쌍용차는 올해 신차를 한 대도 내놓지 못했습니다. 내년에는 전기차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이지만 개발 자금도 여의치 않은 상황입니다. 최근 쌍용차 인수 의향을 보인 미국의 자동차유통 스타트업 HAAH코퍼레이션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많습니다.

쌍용차는 지난해 2819억원의 적자를 본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215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신차 없이는 미래도 없다는 자동차 업계에서 쌍용차가 갈 길이 험난해 보이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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