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은 28일 10개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이 9개월 만에 사장으로 다시 승진했다. 김 사장과 태양광 등 신사업에서 호흡을 맞춘 인사들이 대거 대표이사에 올라, 한화그룹이 '3세 경영'에 속도를 붙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그룹 측은 "이번 인사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등으로 대내외적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내년 사업전략의 선제적 수립과 조직 안정화를 위해 조기에 실시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는 등 40대 대표이사, 여성 대표이사 발탁 등 변화와 혁신의 속도를 높이겠다는 회사의 의지가 드러났다는 설명이다. 이번 인사로 한화그룹 최고경영자(CEO)의 평균 연령은 55.7세로 이전(58.1세)보다 2세 이상 낮아졌다.
올해 1월 통합법인 한화솔루션의 출범과 함께 전략부문장을 맡았던 김동관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김 사장은 2010년 1월 한화그룹에 입사해 그룹 회장실 차장, 한화솔라원 기획·영업실장,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영업실장을 거쳐 작년말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입사후 사장 승진까지 걸린 시간이 만 10년 10개월이다.
그는 친환경에너지와 첨단소재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사업 재편과 미래 사업 발굴을 주도하며 안정적 수익구조 창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 사장 외에도 태양광 사업 안착에 참여한 임원들이 이번 인사에서 대거 이름을 올렸다.
김맹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유럽사업부문장이 ㈜한화 글로벌부문, 한화큐셀코리아 대표를 역임한 김승모 ㈜한화 사업지원실장이 ㈜한화 방산부문, 박승덕 한화솔루션 사업전략실장이 한화종합화학 전략부문, 김종서 한화큐셀 재팬법인장이 한화토탈 등에 각각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과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해 사업별 전문성과 전략 실행력에 강점을 지닌 대표이사를 전면에 배치했다"며 "나이와 연차에 상관없이 전문성과 역량을 보유한 전문경영인을 과감히 발탁하여 중용했다"고 설명했다.
인사 대상 계열사는 ▲㈜한화·글로벌부문 ▲㈜한화·방산부문 ▲한화정밀기계 ▲한화디펜스 ▲한화솔루션·전략부문 ▲한화종합화학·사업부문 ▲한화종합화학·전략부문 ▲한화토탈 ▲한화에스테이트 ▲한화역사다. 최종 선임은 각 사별 주총 및 이사회 등 정해진 절차에 따라 진행될 예정이다.
다음은 한화그룹 2020년 주요 계열사 인사 내용이다.
■대표이사 내정
◇㈜한화·글로벌
▲김맹윤 대표이사
◇㈜한화·방산
▲김승모 대표이사(부사장 승진)
◇한화정밀기계
▲옥경석 대표이사 (㈜한화·기계 대표이사 겸직)
◇한화디펜스
▲손재일 대표이사(부사장 승진)
◇한화솔루션·전략
▲김동관 대표이사(사장 승진)
◇한화종합화학·사업
▲박흥권 대표이사
◇한화종합화학·전략
▲박승덕 대표이사
◇한화토탈
▲김종서 대표이사(부사장 승진)
◇한화에스테이트
▲이강만 대표이사
◇한화역사
▲김은희 대표이사(상무 승진)
■승진
◇㈜한화·지원
▲이성수 부사장 승진
◇한화큐셀재팬법인
▲윤주 전무 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