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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위상 달라졌나? 애플 여의도 매장 주목받는 이유

  • 2021.02.24(수) 15:06

26일 여의도 IFC몰에 두번째 애플스토어 개장
명동·해운대 추가 매장 검토…LG전자 점유율 흡수할까

애플이 26일 정치·금융의 중심지인 여의도에 국내 두번째 오프라인 매장인 애플스토어를 오픈한다. 유일한 애플스토어였던 가로수길점이 단독 건물에 위치했던 데 비해, 이번에는 IFC몰 중심에 자리를 잡았다.

이번 오픈을 통해 애플은 고객과의 판매 접점을 늘리는 것뿐만 아니라 애플스토어에서 진행하는 수리 서비스인 '지니어스 바' 지원도 확대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그간 한국 시장을 알게 모르게 무시해왔던 애플의 시각이 바뀌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애플 여의도. /사진=백유진 기자

◇3년만에 애플스토어

오는 26일 오전 10시 정식 오픈하는 애플 여의도는 지난 2018년 1월 애플 가로수길을 오픈한 이후 3년만에 국내에 선보이는 매장이다. 애플스토어는 소비자가 직접 애플의 제품을 만져볼 수 있는 공간이자, 직원과의 소통을 통해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플래그십 매장이다.

애플의 리테일·인사 수석 부사장인 디어드리 오브라이언은 "한국 고객들의 열정과 사랑은 애플 직원 모두에게 큰 영감을 불어넣는다"며 "애플 가로수길 개장 이후 한국에서 더 많은 고객들을 만날 수 있어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애플은 여의도 오픈을 위한 맞춤 로고도 제작했다. 석윤이 디자이너는 여의도의 고층빌딩에서 영감을 받아 이 로그를 구상했다. 봄에는 벚꽃이 피고 여름에는 불꽃이 터지는 여의도의 다양한 변화와 문화적 특징을 담아냈다는 설명이다.

애플 여의도를 상징하는 로고./ 사진=백유진 기자

여의도만의 로고를 제외하면 사실 애플 여의도만의 특징을 찾기는 어렵다. 애플은 전세계 25개국 510개 애플스토어에 동일한 스타일의 인테리어와 운영방식을 적용하기 때문에 애플 여의도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애플 가로수길과도 큰 차이가 없다. 두 매장의 면적도 비슷하다.

그럼에도 애플 여의도는 소비자들과의 접점 확대 측면에서 유의미한 행보로 풀이된다. 국내에 두번째로 오픈하는 정식 오프라인 매장이라는 점 외에도 여의도의 지역적 특성의 영향이 크다. 

애플 가로수길의 경우 수백만명 이상의 고객이 방문한, 전세계 애플스토어 중 가장 인기있는 지점 중 하나다. 하지만 서울 전체적으로 보면 강서지역이나 강북 등에서 접근성이 좋은 지역이라고 볼 수는 없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 신사역에서도 거리가 있는 편이라 교통이 편리하다고 보기 어려웠다.

하지만 여의도는 서울 중심가에 위치해 있는데다 지하철 등 교통편이 잘 돼 있어 애플스토어의 접근성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 여의도에서도 가로수길점에서 진행하던 '지니어스 바'와 애플 기기와 앱, 서비스 활용법 등을 안내하는 '투데이 앳 애플' 세션 등도 똑같이 진행될 예정이다.

애플은 이번 애플스토어 오픈을 향후 브랜드 성장의 주요 기점으로 보고 있다. 애플 측은 "서울에서 매장을 확장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애플 여의도는 애플 브랜드를 한국에서 성장시키는 여정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 여의도. /사진=백유진 기자

◇달라진 한국 위상…시장 확대 시동

특히 이번 애플스토어 오픈은 한국 시장을 공략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그간 애플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텃밭인 한국에서 매번 신제품을 늦게 출시해왔다. 미국, 중국, 일본 등이 1차에 포함됐다면 한국은 늘 3차였다.

한국 시장을 바라보는 애플의 시각이 바뀐 것은 아이폰12 때부터다. 지난해 아이폰12 출시 당시 애플은 한국을 1.5차 출시국으로 포함했다. 1차 출시에 비해 일주일가량 늦은 시점이지만, 한달 이상 미뤄졌던 것에 비하면 개선된 수준이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이뤄낸만큼 한국을 전세계 5G 시장 공략의 테스트베드로 삼겠다는 전략이었다.

업계에서는 애플 여의도 오픈 이후로 애플의 한국 시장 공략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애플이 여의도에 이어 명동, 부산 해운대 등에 3~4호점을 오픈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애플은 명동 센터포인트 건물에서 3호점 입점을 위한 공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점유율 변화도 예상된다. 최근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검토 중인 LG전자의 점유율을 나눠먹기 위해 삼성전자와 애플의 치열한 경쟁이 전망되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 브랜드별 점유율은 삼성전자 65%, 애플 20%다. LG전자는 13%로 3위 사업자다.

한편, 오픈 당일 애플 여의도는 예약제로 운영된다. 홈페이지를 통해 원하는 시간을 선택해 1회 1명까지 예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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