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화학이 발행한 전환사채(CB)의 주식 전환이 언제쯤 마무리 될지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불과 8개월의 짧은 기간에 전체 발행금액 500억원 중 84%가 소진됐을 정도로 주식전환이 쇄도해서다.
이수화학이 54회차 후순위 사모 CB 500억원 발행한 것은 2018년 8월이다. 신규제품 생산을 위한 시설자금 확보를 위한 것으로 신영증권(200억원), KB자산운용(200억원), 키움증권(150억원) 등이 발행 대상이었다.
만기 30년(2048년 8월)짜리로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각각 3%다.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은 없다. 반면 발행사인 이수화학은 발행 3년 뒤부터 중도상환권, 발행 1~3년 동안 사채 40%(200억원)에 대해 콜옵션(매수선택권)을 가졌다.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청구권의 경우에는 발행후 1년 뒤(2019년 8월)부터 만기 한 달 전(2048년 7월)까지 1만1284원(액면가 5000원)당 보통주 1주로 바꿀 수 있는 조건이 붙었다.
다만 전환가는 작년 8월 1만240원으로 조정됐다. 앞서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556억원(주당발행가 7130원․발행주식 779만8742주) 유상증자를 실시한 데 따른 것이다.
전환가격이 낮아진 만큼 전환청구시 이수화학이 발행해야 할 주식수가 443만1052주→488만2802주로 증가했다는 뜻이다. 당시 발행주식의 21.2%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이수화학 주가는 작년 3월 액면가를 갓 넘긴 5000원대로 주저 않았을 만큼 신통치 않았다. 같은 해 10월부터는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 1만원을 훌쩍 넘어서며 본격적으로 오름세를 타기 시작하더니 올해 초에는 1만6750원(1월7일 종가 기준)을 찍기도 했다.
CB 보유자들이 가만 있을리 없다. 작년 11월부터 전환청구권 행사가 꼬리를 물며 지난달 말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 금액으로는 무려 420억원이 청구됐다. 전체 발행금액의 84%다. 주식수로는 현 발행주식의 15.1%인 410만1552주가 주식으로 전환됐다.
CB 주식 전환은 자본 전입이 이뤄져 그만큼 빚 상환 부담이 없어진다는 이점이 있다. 반면 발행되는 주식만큼 주가 희석화 및 단기 물량 부담이 생기는 부정적인 요소가 상존한다.
현재 CB 잔액 80억원은 78만1250주로 전환할 수 있는 규모다. 현 발행주식 2.87%가량이다. 이수화학 현 주식시세는 1만2450원(14일 종가)이다. 최근 다소 주춤하는 양상이지만 여전히 전환가(1만240원) 보다 21.6%(2210원) 웃돈다. CB 주식 소진 시기에 시선이 모아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