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티빙'의 2대 주주로 합류했다. 티빙은 네이버가 투입한 약 400억원의 자금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티빙은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네이버를 대상으로 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네이버에 26만주의 신주를 주당 15만2778원에 발행하는 제3자배정 방식으로 이뤄진다. 증자가 완료되면 네이버는 티빙의 지분 15.38%를 보유하게 된다.
티빙의 최대주주인 CJ ENM(지분율 70.51%)에 이어 네이버가 2대 주주로 이름을 올리게 되는 것이다. 기존 주주였던 JTBC스튜디오(14.10%)는 3대 주주로 밀려난다.
사업 파트너 관계를 유지했던 네이버와 티빙은 이번 유상증자를 계기로 지분 혈맹 관계를 맺게 됐다. 지난해 CJ ENM과 지분 교환을 단행한 네이버는 올해 3월부터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가입자에게 티빙 콘텐츠 이용권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협력해왔다.
네이버는 CJ ENM과 '2인 3각'의 밀접한 협업을 바탕으로 콘텐츠 제작 및 유통에 나설 계획이다. 예를 들어 네이버가 보유한 웹툰·웹소설의 IP(지적재산권)를 활용, CJ ENM의 콘텐츠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에서 이를 드라마나 영화화할 수 있다. 네이버는 이미 스튜디오드래곤 지분 6.3%를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티빙의 OTT 서비스를 통해 콘텐츠를 유통할 수 있다.
티빙은 네이버와의 제휴로 유료 가입자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티빙의 유료가입자 수는 올 1분기에 전분기대비 29% 늘어난 바 있다. 현재 티빙의 유료가입자는 300만명이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오는 2023년 800만명 유치를 목표로 잡고 있다.
티빙은 이번 자금 조달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만 30편 제작을 목표로 잡고 있다. 나영석 PD의 '신서유기 스프링캠프'와 '아이돌 받아쓰기 대회', '환승연애' 등 예능뿐만 아니라 영화 '샤크:더 비기닝'도 티빙 오리지널로 편성됐다.
양지을 티빙 대표는 "네이버와의 긴밀한 협력으로 웰메이드 콘텐츠를 제작해 티빙 오리지널의 영향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공격적 투자를 통해 콘텐츠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개인별 맞춤 콘텐츠 제공 등 티빙에 특화된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