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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 올라탄 '슈퍼 사이클' 언제까지?

  • 2021.07.13(화) 16:37

[워치전망대]
연초 미국 공장 가동중단 타격 벗고 '질주'
파운드리 증설 M&A 등 대형투자에 '촉각'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삼성전자 반도체가 '질주 모드'에 돌입했다. 올해 2분기 메모리 반도체 전반에 걸친 수요 증가로 실적 성장을 본격화하고 있어서다. 앞으로는 어떨까. 전망은 엇갈린다. 내년까지 이른바 '반도체 슈퍼 사이클'(초호황기)이 이어질 것이란 낙관이 있는가 하면, 올해 말이면 주춤하기 시작할 수 있다는 신중한 시각이 공존한다.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3분기도? 

삼성전자가 최근 발표한 2분기 잠정실적은 그야말로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였다.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잠정실적 발표가 임박했을 때까지도 영업이익이 10조~11조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패를 열어보니 영업이익은 12조5000억원, 매출액은 63조원. 지난해 같은 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53.4%, 18.9%나 증가한 것이다. 영업이익률은 19.8%에 달해 2018년 3분기 26.8%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관련기사: 삼성전자, 반도체 살아나니 '실적 반짝반짝'(7월7일)

반도체 사업 호조 덕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만 7조원에 육박했을 것이란 추정도 있다. 삼성 역시 모바일과 PC용 메모리 반도체 제품 전반에 걸쳐 2분기에 강한 수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었다. 1분기에 한파로 인해 가동을 멈췄던 미국 오스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의 정상화도 삼성전자 실적 개선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3분기도 긍정적일 것이란 관측이 대세다.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세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의 장기화에 따라 비대면 관련 IT(정보기술) 관련 제품 수요도 견조하다. 지난해 시작된 반도체 시장 호조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가 전년보다 16.9% 증가한 5451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은 올해보다 10%가량 성장하고 2023년부턴 주춤하기 시작할 것이란 예상이다. 

이런 전망은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재택근무와 온라인 강의가 일상이 됐고 동영상, 게임 등 반도체가 필요한 각종 IT 서비스가 전에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는 까닭에 나온다. 자동차의 경우 반도체 공급이 부족해 생산에 차질을 빚을 정도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그래도…낙관만 할 수 없는 이유

부정적 전망도 있다. 코로나 시기에 급증한 반도체 관련 수요가 점차 잦아들 것이고, 반도체 기업들의 공장 증설도 급증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는 시점이 머지않아 온다는 얘기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체들의 투자 확대로 인한 공급 증가가 내년 메모리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지금 같은 비대면 수요가 이어져 PC, 서버의 수요가 지속될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TSMC, 인텔, 글로벌 파운드리 등 글로벌 반도체 업체는 반도체 공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공장 증설 계획을 잇달아 발표한 바 있다. 삼성전자만 해도 미국에 20조원(약 170억달러) 규모의 파운드리 공장 증설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반도체 공장 19곳이 연내 착공에 돌입하고, 내년은 10곳이 추가되는 등 2년 사이 29개의 신규 공장 건설이 시작될 전망이다. 29곳 가운데 15곳이 파운드리 공장이며, 중국(8곳)·대만(8곳)·북미(6곳)에 집중됐다. 이와 관련한 투자 규모만 160조원(1400억달러)이 넘을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에는 메모리 반도체 고점 논란도 제기된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3분기 D램 가격 협상 과정에서 일부 고객들의 가격 저항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일부 고객들의 재고가 정상 수준 대비 다소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물론 세계 1위 TSMC에 밀린 삼성전자가 투자를 통해 파운드리 부문 역량을 강화한다는 점은 한국 반도체 산업에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대목이기도 하다. 반도체 수요는 코로나19가 확산 시기를 다소 앞당겼을 뿐 여전히 빅 트렌드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시기다. 빠른 판단과 결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당장 공장 착공에 돌입한다고 해도 장비를 도입하기까지 2년은 걸린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일각에선 삼성이 대형 인수·합병(M&A)을 통해 단숨에 경쟁력을 키우는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실제로 차량용 반도체 부문 세계 1위 기업 NXP 같은 곳이 인수 후보로 시장에서 제기된 바 있으나, 삼성은 이에 대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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