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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메가스터디 맏딸 손희소의 심상찮은 행보

  • 2021.08.12(목) 12:48

주력 메가스터디교육 주주로 등장
작년말에는 지배회사 첫 지분 매입
손주은 회장 代물림 정지작업 해석

‘사교육 재벌’ 메가스터디 손주은(61) 회장 2세들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지배회사에 이어 이번에는 사업 주력사의 주주명부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손 회장의 대(代)물림을 위한 사전정지작업의 일환으로 읽혀질 수 있다. 

손주은 메가스터디 회장

12일 메가스터디교육에 따르면 손희소(29)씨는 이달 3일(결제일) 장내에서 2140주(지분 0.02%)를 매입했다. 취득가는 주당 7만9900원이다. 매입자금은 1억7100만원가량이다. 전액 차입을 통해 조달했다. 

손주은 메가스터디 회장과 부인 김정미씨와 슬하의 1남1녀 중 맏딸이다. 미국 맨하탄 음대 출신이다. 주로 유럽과 미국을 오가며 소프라노 성악가로 활동해왔다. 2018년 1월에는 메가씨앤에스(C&S)가 운영하는 독서실 ‘잇츠리얼타임’에서 음악공연도 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흥미로운 점은 손희소씨의 행보다. 메가스터디 계열사 중 처음으로 지배회사 메가스터디㈜의 주주로 등장했던 게 불과 7개월 전이다. 이번에는 사업 주력사인 메가스터교육의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손희소씨는 작년 12월 메가스터디㈜ 3만4000주(0.29%)를 4억원 남짓에 사들인 바 있다. 비슷한 시기 동생 손희재(26)씨 또한 3억원가량을 들여 2만5387주(0.21%)를 매입했다. 

손 회장이 메가스터디를 창업한 게 2000년 7월이다. 비록 얼마 안되는 지분이기는 하나, 손 회장의 2세들이 작년 말 이후 잇따라 계열사의 주주로 등장한 것 자체 만으로도 그간 걸음마 조차 떼지 않았던 손 회장의 후계승계가 20년 만에 개시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현재 메가스터디 지배구조는 지배회사 메가스터디㈜와 사업 주력사 메가스터디교육 이원(二元) 구조다. 2015년 4월, 모태 메가스터디㈜가 주력사업이던 초·중·고등 교육부문을 현 메가스터디교육으로 떼어낸 데 따른 것이다.

메가스터디㈜는 현재 일반성인 교육업체 메가엠디, 벤처캐피탈 메가인베스트먼트 등 9개 계열사를 지배한다. 메가스터디교육은 대학편입업체 아이비김영 등 7개사를 거느리고 있다.

양대 계열사 최상단에 실권자(實權者)인 손 회장이 위치한다. 메가스터디㈜ 1대주주로서 지분 30.32%를 직접 소유 중이다. 메가스터디교육 또한 13.5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메가스터디㈜ 소유의 5.43%를 합하면 18.96%에 이른다.

가업 대물림은 수레의 양바퀴처럼 경영승계와 지분승계가 함께 굴러가야 한다. 따라서 이번 손 회장 2세들의 메가스터디㈜ 주식 매입은 지분 확보를 시작으로 메가스터디 대물림을 위한 사전정지작업이 진행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물론 아직은 지분이 1%도 채 안 되는 규모여서 의미 부여가 이른 감이 없지는 않다.  2세들이 경영수업 단계를 밟기 시작했다는 소리 또한 들리지 않는다. 손 회장이 왕성하게 활동 중이고, 2세들의 나이 아직은 어린 까닭일 수 있다. 손희재씨의 경우 학생 신분으로 전해진다.

현재의 메가스터디 경영구조는 오너 3남매 체제다. 손 회장을 중심으로 남동생 손성은(55) 메가스터디교육 대표, 막내여동생 손은진(50) 메가스터디㈜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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