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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이수화학 CB 전환 ‘뚝’…지주사 지분 ‘뚝’

  • 2021.08.26(목) 10:00

CB 500억원 8개월 새 전액 주식전환
발행 3년만에 원리금 상환 부담 해소
지주회사 ㈜이수 지분은 30%→25%

이수그룹 주력사 이수화학의 연쇄적인 전환사채(CB) 주식 전환이 마침내 마침표를 찍었다. 이수화학은 발행 3년 만에 빚 상환 부담에서 벗어났다. 다만 마냥 좋아할 것만은 못된다. 무엇보다 지주회사 ㈜이수 등 대주주 소유지분이 30% 밑으로 떨어졌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수화학 주식 78만1250주가 지난 24일 추가 상장됐다. 이전 발행주식의 2.87%다. 이에 따라 현 자본금은 1400억원(발행주식 2795만9544주·액면가 5000원)으로 39억원가량 증가했다. 

CB 주식 전환에서 비롯됐다. 2018년 8월 발행한 500억원어치 사모 CB다. 주당전환가 1만240원짜리다. 작년 11월부터 420억원이 행사된 데 이어 이번에 나머지 80억원도 전환을 마쳤다. 

불과 10개월 새 행사 쇄도는 주가흐름과 맞물려 있다. 작년 초만 해도 액면가를 갓 넘던 주가가 10월부터 분위기가 180도 바뀐 탓이다. 1만원을 훌쩍 넘어 올해 초에는 1만6750원(1월7일)을 찍기도 했다. 지금도 전환가를 웃도는 1만2700원(24일)이다. 

사채는 만기가 30년(2048년 8월)으로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 각각 3%짜리다. 이수화학으로서는 발행 3년 만에 원리금 상환 부담이 없어졌다. 그만큼 자본전입이 이뤄지는 효과를 봤다. 

상대적으로 지배구조 측면에서 보면 부정적인 요소도 상존한다. 이수그룹 핵심 계열사에 대해 지주회사 ㈜이수의 대폭적인 지분율 하락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6%p 가까이 떨어졌다. 

CB 주식 전환이 이뤄지기 전까지만 해도 ㈜이수의 이수화학 지분은 30.01%에 달했다. 특수관계인 5명을 포함하면 34.06%다. 사주 김상범 회장, 부인 김선정씨, 두 아들 김세민 ㈜이수 전무, 김세현씨, 김 회장의 개인회사 이수엑사켐 등이 면면이다. 

500억원어치의 CB가 전환된 주식은 총 488만2802주다. 직전 발행주식의 21.16%다. 거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적잖은 규모다. 반면 이 기간 대주주 등의 보유주식은 김세현씨가 장내에서 소량 1만주를 산 것 말고는 변동이 전혀 없다. 

이렇다보니 ㈜이수의 지분은 24.77%로 떨어졌다. 오너 일가 중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김선정씨도 3.52%→2.91%로 낮아졌다. 즉, 대주주 지분이 종전보다 5.9%p 하락한 28.15%로 30%를 밑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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