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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정상JLS, 조부 ‘‘死후증여’의 중심엔…후계자 허영준

  • 2021.08.19(목) 07:10

허용석 원장 부친 지분 1.6% 20억어치
작년 말엔 모친도 0.9% 손자들에 증여
장남 허영준 경영수업…지분 1.5%로 ↑

‘정상어학원’으로 잘 알려진 영어학원 업체 정상제이엘에스(JLS)가 ‘소리 소문 없이’ 대(代)물림을 진행하고 있다. 오너인 허용석(64) 교육연구원장의 2세들이 조부모의 증여를 통해 차츰 지배기반을 닦아나가고 있다. 누구보다 맏이 허영준(35)씨에게 시선이 모아진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정상JLS 주주인 허건행씨 소유의 지분 1.63%(25만5991주) 전량에 대해 지난 6월 말 사인증여(死因贈與·[용어설명] 참조)가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 금액으로는 당시 시세로 따져 19억원(종가 7330원)어치다.

정상JLS 오너인 허용석 교육연구원장의 부친이다. 수증인은 허 원장과 부인 이승은(59) 부원장 사이의 장남 허영준씨와 장녀 허정원(31)씨다. 1주의 차이만 있을 뿐 각각 지분 0.82%를 물려받았다. 현 지분은 1.46%(22만8496주), 1.36%(21만3996주)로 증가했다. 

허 원장의 뒤를 이을 가업세습 작업이 물밑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워낙 조용히 이뤄진 탓에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앞서 있었던 세대생략증여에서도 이를 엿볼 수 있다.

허 원장의 모친 이생목(86)씨 또한 지난해 말 손자들에게 정상JLS의 지분을 증여했다. 소유지분 1.63% 중 0.9%(14만주)를 허영준씨와 허정원씨에게 각각 0.45%씩 물려준 바 있다. 

즉, 현재까지는 조부모의 지분 증여를 통해 허 원장 2세들의 지분 승계가 이뤄지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현 지분 2.82% 중 대부분인 2.53%가 조부모의 잇단 증여로 갖게 된 지분이다. 나머지는 장내에서 사들인 주식이다.  

특히 허 회장의 맏이 허영준씨는 후계승계를 위해 경영수업 단계를 밟아나가고 있기도 하다. 정상JLS에서 강사 영입을 담당하는 HR센터 팀장 등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실장으로 승진했다. 허정원씨의 경우는 디자인 파트에서 사원으로 근무 중이다. 

반면 오너인 허 원장의 정상JLS 보유지분은 증시 상장 이래 여태껏 단 한 주도 대물림이 이뤄지지 않았다. 최대주주로서 여전히 직접적인 지배 아래 두고 있다는 뜻이다. 

정상JLS는 허 원장이 1986년 9월에 개원한 대치정상어학원(JLS)을 전신으로 한다. 2007년 12월 통신장비업체 우리별텔레콤과 합병을 통해 우회상장, 지금의 간판으로 바꿔 달았다. 

정상JLS 계열로는 미국 시애틀 현지법인으로 조기유학 및 단기유학캠프 사업을 벌이는 ‘JLS ACADEMY’와 중국내 교육사업을 진행하는 중국 심천 소재 현지법인 ‘JLS China’ 등 2개 완전자회사가 있다. 

정점에는 허 원장이 위치해 있다. 1대주주다. 직접 보유한 지분도 35.42%(555만2582주․특수관계인 6명 포함 40.75%)나 된다. 다만 경영구조는 전문경영인 체제다. 작년 3월 선임된 박정흠(53) 단독대표가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용어설명] 사인증여(死因贈與) : 생전에 증여계약을 맺지만 효력은 증여자의 사망 이후 발생하는 증여를 말한다. 유언에 따라 재산이 무상 증여하는 ‘유증(遺贈)’과는 차이가 있다. 일반적인 증여는 증여세가 붙지만 사인증여는 유증에 준해 상속세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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