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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늦바람' 제약바이오업계…'친환경'에 방점

  • 2021.10.07(목) 10:28

ESG 위원회 신설 및 친환경 포장재 도입
ESG 등급 평가 A등급 이상은 '두 곳'뿐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제약바이오업계에서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바람이 불고 있다. 그동안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지배구조(G) 부분에 힘을 쏟아 왔다. 잇단 불법 리베이트 적발 사례로 이미지 개선 필요성이 커지면서다. 그러나 최근에는 환경(E) 부문을 강화하는 제약바이오 기업이 늘고 있다. 기업들은 온실가스 저감 시스템을 도입하고 친환경 의약품 포장지를 개발하는 등 친환경 사업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다만,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ESG 경영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기업 중 ESG 등급 평가에서 A등급(총 7등급 중 3단계)을 받은 곳은 한미약품과 일동제약 두 곳뿐이다.

최근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친환경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월 이사회 산하에 ESG 위원회를 신설하면서 본격적으로 ESG 경영을 선언했다.

지난 6월에는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 제약바이오 업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사업장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이를 위해 에너지경영시스템(ISO 50001)과 안전보건경영시스템(ISO 45001)을 도입했다. 건설 중인 신규 공장에는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고 친환경 냉매를 적용할 계획이다.

유한양행은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는 대표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 2009년 환경부가 지정한 녹색기업 인증을 받았다. 사업장 온실가스 저감 시스템을 운영하고 환경오염물질은 관련 법 기준 20% 이하로 관리하고 있다. 셀트리온도 공장 설계에 친환경 요소를 반영했다. 오는 2023년에 준공 예정인 3공장의 경우 탄소배출을 절감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환경 보호 설계를 적용할 예정이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친환경 의약품 포장재 등을 적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동아제약의 어린이 건강기능식품 '미니막스'는 국제 디자인 공모전 'IDEA 2021' 패키지 부문에서 본상을 받았다. 미니막스 용기는 친환경 '3R(Reduce, Reuse, Recycle)' 콘셉트를 적용, 재활용한 펄프로 만들어 분리수거가 쉽다. 종근당도 일반 자재부터 포장재까지 친환경 인증을 받은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제품의 포장 재질 및 재활용 등급을 표시한 '그린 에코(Green Eco) 패키지'를 도입했다.

환경(E) 부문은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관심을 두지 않았던 영역이다. 제약바이오의 산업 특성상 철강이나 정유 등 제조업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어 기후변화에 대한 민감성이 낮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ESG가 기업 성장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ESG 경영을 도입하면서 환경 부문도 개선해나가는 모습이다.

다만 다수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여전히 사회(S)와 지배구조(G) 부문에 집중하고 있다. ESG 평가에서 B등급 이상을 받은 상위 제약바이오사들도 환경(E)보다 사회(S)와 지배구조(G) 부문에 치중해 있다. ESG 지표는 향후 규제나 자금 대출 등에 있어 주요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2025년부터 자산 총액 2조원 이상의 상장 기업의 ESG 정보 공시를 의무화한 바 있다.

일각에선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환경 부문을 강화하는 등 ESG 경영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지난해 ESG 등급 평가 결과에 따르면 상장 대형 제약바이오 기업 중 가장 높은 등급인 A+등급을 받은 기업은 한 곳도 없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산업의 최종 결과물인 의약품은 삶의 질을 향상하고 생명을 구하는 일과 직결돼 있기 때문에 다른 어떤 산업군보다 신뢰가 중요하다"면서 "최근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친환경 패키지를 도입하거나 분리수거에 힘쓰는 등 환경 부문을 강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를 기점으로 ESG 경영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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