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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업계, 미국 나스닥 상장 노리는 이유

  • 2021.11.04(목) 10:19

녹십자‧제넥신 등 미국 현지 법인 설립  
임상 자금 확보‧기업 이미지 제고 기대

/그래픽=비즈니스워치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K-바이오에 대한 관심에 힘입어 미국 증시 상장을 준비중이다. 이들 기업은 현재 미국 의약품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에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미국 증시 상장을 통해 대규모 글로벌 임상 자금 확보와 기업 이미지 제고 등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 등에 따르면 녹십자, 유한양행, 제넥신 등 다수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미국 증시 상장을 준비 중이다. 녹십자그룹은 지난 2019년 3월 미국에 설립한 현지법인 '아티바 바이오테라퓨틱스'의 나스닥 상장을 위해 올해 초 기업공개(IPO)를 신청했다.

'아티바 바이오테라퓨틱스'는 녹십자홀딩스와 녹십자랩셀이 각각 54%, 31%의 지분을 출자해 설립했다. 아티바는 지난해와 올해 글로벌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약 1억9800만 달러(한화 약 2300억원)에 달하는 투자 유치에 성공한 바 있다.

유한양행이 미국 소렌토 테라퓨틱스와 2016년 9월 국내에 공동설립한 '이뮨온시아'도 나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다. 면역항암제 전문 개발회사인 이뮨온시아는 유한양행과 소렌토가 각각 51%와 4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초 중국 면역항암제 개발기업인 3D메디슨과 총 4억7050만 달러(한화 약 5400억원) 규모의 항암 신약 후보물질 'IMC-002'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또 에스씨엠생명과학과 제넥신이 미국에 공동 설립한 현지법인 '코이뮨'도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코이뮨은 백혈병 등 개인맞춤형 항암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SCM생명과학과 제넥신이 지난 2019년 미국 바이오텍인 '아르고스 테라퓨틱스'를 한화 125억원에 인수한 후 사명을 '코이뮨'으로 변경했다.

코이뮨은 국내와 유럽 투자기관으로부터 지난해 4500만 달러(약 51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특히 코이뮨은 나스닥 상장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지난 9월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 마이클 페케테(Michael Fekete)와 재무 전문가 그렉 티빗스(Greg Tibitts)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녹십자의 '아티바', 유한양행의 '이뮨온시아', SCM생명과학과 제넥신의 '코이뮨'이 나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각사 홈페이지

동아에스티의 경우 나스닥 상장 기업에 투자하는 우회적인 방법을 선택했다. 미국 파트너사인 뉴로보 파마슈티컬스 투자를 통해서다. 뉴로보는 지난 2019년 12월 나스닥에 상장한 미국 제약기업이다.

동아에스티는 뉴로보에 당뇨병성 신경증 치료제 'DA-9801'의 라이선스 아웃과 퇴행성 신경질환 치료제 'DA-9803' 양도 계약을 통해 지분 29%를 확보한 바 있다. 동아에스티는 올해 초 뉴로보 파마슈티컬스 지분 33%를 보유한 최대주주 이앤인베스트먼트로부터 의결권 위임계약을 체결하면서 경영권을 확보했다.

동아에스티와 마찬가지로 우회적인 방법을 통해 이미 미국 증시 입성에 성공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도 있다. 한독과 제넥신이 공동 투자한 '레졸루트'다. 한독과 제넥신은 기존 미국 바이오벤처인 '레졸루트'의 지분을 확보,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후 두 회사는 지난 2019년 11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1년 후인 지난해 11월 나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미국 증권시장은 크게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NASDAQ)으로 나뉜다. 올해 초 미국 IPO에 성공하면서 주목받은 쿠팡은 NYSE에 상장했다. 반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나스닥 상장에 도전하고 있다. NYSE는 상장 요건이 상당히 엄격하고 주식 배당 등 수수료가 높다. 반면 나스닥은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만으로도 상장이 가능하다. 코로나 백신 개발로 주목받고 있는 모더나도 2018년 나스닥에 상장했다. 

이처럼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미국 증시에 도전하는 것은 신약 연구개발 자금 확보와 미국 내 상업화를 위해서다. 국내 임상자료로는 미국 허가를 획득할 수 없어 추가로 글로벌 임상을 진행해야 한다. 실제로 미국 증시 상장을 준비중인 기업들은 미국에서 다수의 신약 후보물질들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아티바는 미국에서 NK(자연살해) 세포치료제 'AB-101'의 1/2상을 진행중이다. 내년에도 세포치료제 후보물질 2개에 대한 '임상시험 계획 승인 신청서(IND)'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뮨온시아는 면역항암제 전문 개발기업으로 'IMC-002'의 미국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코이뮨도 미국에서 수지상세포 기반 면역세포치료제 'CMN-001'의 임상 2b상을 진행 중이다. 

글로벌 임상비용을 충당하기 위해서는 국내 기업들의 출혈이 불가피하다. 자금력이 부족한 바이오벤처들은 IPO를 통해 자금을 충당한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 역시 미국 임상을 위한 자금 확보를 위해 미국 증시 상장에 도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의 기업 평판과 인지도도 높일 수 있다. 향후 제품 개발에 성공해 미국 시장에 출시했을 경우 시장 확보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바이오헬스 분야는 기술가치 평가 기준이 까다로워 상장 성공을 모두 장담할 수는 없지만 성공한다면 많은 이점이 있다"며 "많은 비용이 드는 글로벌(미국) 임상 자금을 확보할 수 있고 미국 내에서 기업 이미지 각인 및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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