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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걸레 로봇청소기 'LG 코드제로 M9'은 물걸레 전용 제품이다. 청소기로 먼지를 제거한 이후에 사용해야 하는 만큼 코드제로 R9 오브제컬렉션과 함께 사용했을 때 진가를 발휘한다. 두 제품을 연동해놓기만 하면 자동으로 연속 청소가 가능했다.
다만 10평(33㎡)대의 좁은 집에서 사용하기에는 두 대의 로봇청소기가 과분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먼지 청소와 물걸레가 동시에 되는 로봇청소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소 기능은 훌륭했다. 지난 8월 출시된 뒤 여전히 인기 제품으로 꼽히는 이유겠지 싶었다. 바퀴가 없기 때문에 걸레가 바닥에 완전히 밀착되고, 이 상태에서 걸레를 2kg 무게로 눌러주면서 닦아준다.
얼룩을 지우는 걸 보고 "물걸레 로봇청소기는 바닥에 물만 묻히는 수준 아닐까" 생각했던 편견이 완전히 사라졌다. 청소 중에도 44dB(데시벨)의 저소음이라는 것도 장점이었다. 청소기가 돌아다녀도 인식하지 못할 수준이었다.
로봇 두 대 연동해 한 번에 청소
무엇보다 편리했던 건 스마트 페어링 기능이었다. 코드제로 M9은 LG 씽큐 앱을 통해 스마트 페어링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 페어링은 먼지 청소가 끝나면 자동으로 M9의 물걸레 청소가 시작되는 기능이다. 현재 M9과의 스마트 페어링은 A9S 제품군과 R9 제품군에서 사용할 수 있다.
제품 연동은 간단했다. LG 씽큐앱에서 코드제로 M9 제품을 등록한 뒤 연동할 제품을 선택하면 된다. 다만 조건은 다소 까다로웠다. 기능 사용 전 코드제로 M9 전원이 켜져 있어야 하고, 절전 모드는 해제된 상태여야 했다.
또 코드제로 R9으로 구역 청소를 했을 때는 스마트 페어링 기능을 사용할 수 없었다. 코드제로 R9으로 구역 청소를 하고 코드제로 M9으로 물걸레 청소를 하면, 먼지 청소가 안 된 부분까지 물걸레질이 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LG전자 측 설명이다.
디자인 통일감 부족
출시된 지 1년이 넘은 제품이라 그런지 아쉬운 점도 몇 가지 보였다. 코드제로 M9의 경우 오브제컬렉션으로 출시되지 않은 터라, 코드제로 R9과 나란히 놓고 보니 통일감이 없었다. 아직 먼지청소와 물걸레가 동시에 되는 로봇청소기가 없으니, 제품 두 대를 같이 사용하는 이들을 위해 디자인이라도 통합되면 좋을 것 같았다.
디자인 통일뿐 아니라 공간의 문제도 있었다. 공간의 제약이 있다 보니 코드제로 R9과 M9을 나란히 놓고 사용했는데, 이 경우 로봇청소기가 제 자리를 찾기 어려워했다. LG전자는 코드제로 M9 제품 설명에도 이를 안내해뒀다. 2대의 물걸레 로봇청소기를 사용할 경우 충전대 사이 간격이 50cm 이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코드제로 M9의 경우 집 안 도면을 그릴 수 있지만, 추후 영역을 편집할 수 없다는 것도 아쉬웠다. 코드제로 R9의 경우 도면을 그린 후 영역을 나누고 합치는 등 편집을 할 수 있었는데, M9은 불가능했다.
물걸레 청소 전 얇은 카펫을 치워놔야 한다는 것도 다소 번거로웠다. 두께감이 있는 카펫은 잘 인식해 올라가지 않았지만, 얇은 카펫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물에 젖는 경우가 많았다.
업계에서는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규모를 2018년 20만대에서 매년 5만대씩 성장해 올해 35만대로 추정한다. 금액 기준으로는 2018년 약 800억원에서 연평균 37% 성장해 올해 19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결혼과 함께 가전 제품을 구매한 친구에게 가장 만족한 제품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로봇청소기"라는 답을 들었다. 10년 전 LG전자의 의류관리기 '스타일러'는 우리에게 낯선 제품이었지만, 이제는 필수 가전으로 불릴 만큼 익숙해졌다. 로봇청소기에 대한 인식도 바뀌는 날이 언제 올지 기대된다.
스마트한 전자제품이 넘쳐나는 시대입니다. 이미 수많은 전자기기를 사용하며 살고 있지만 내일이면, 다음 달이면, 내년이면 우리는 또 새로운 제품을 만납니다. '보니하니'는 최대한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 전자기기를 직접 써본 경험을 나누려는 체험기입니다. 직접 보고 듣고 만지며 느낀 새로움을, 더하거나 빼지 않고 독자 여러분께 전하려 합니다.[편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