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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주사 대신 간편'…개발 탄력받는 '먹는 치료제'

  • 2021.12.07(화) 07:05

코로나‧항암제‧인슐린 등 다양…시장 판도 흔들 것
주사 통증 없이 복용편의성‧접근성 등 용이 '장점'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제약바이오 업계가 주사형 치료제를 먹는 형태로 제형을 변경한 경구용 치료제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주사제는 맞을 때 마다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등 불편함이 있다. 반면 경구용 치료제는 한 번 처방을 받고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제 시간마다 간편하게 먹으면 되기 때문에 주사제 보다 복용이 편하고 환자들의 접근성이 높은 게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업계는 기존 주사제형 치료제들이 경구용으로 개발 시 시장 판도를 뒤흔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 먹는 치료제 허가 코앞

최근 가장 주목받는 경구용 치료제는 단연 코로나 치료제다. 국내에서 허가를 받은 코로나 치료제는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와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베클루리주 2개다. 두 개 치료제 모두 정맥 주사용으로 투여에 약 1시간가량이 소요된다. 현재 우리나라는 코로나 확진자를 생활치료센터나 병원에 분리하고 해당 센터 및 병원 의료진의 결정에 따라 치료제를 투여한다. 치료제 투여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환자 접근성도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과거 2009년에 유행했던 신종플루(독감)도 경구용 치료제인 '타미플루'가 개발되면서 사망률이 크게 낮아졌고 일반 감기처럼 자리 잡았다. 집 근처 아무 병원에서 손쉽게 처방받을 수 있고 복용도 간편해 환자 접근성이 좋았다. 코로나도 경구용 치료제가 개발되면 신종플루처럼 계절감기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현재 미국의 머크가 개발한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몰누피라비르'가 영국에서 세계 최초로 긴급 사용승인이 났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지난달 '몰누피라비르'의 긴급사용 승인심사에 착수했으며, 화이자가 개발한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허가심사 사전검토를 진행 중이다. 경구용 치료제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종근당, 일동제약, 대웅제약, 현대바이오 등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경구용 치료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항암제‧인슐린 등도 경구용 치료제로 개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기술수출을 선도한 한미약품은 2000년부터 7년간의 연구 끝에 주사제형을 경구용으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한 바 있다. 바로 2011년에 기술수출한 '오라스커버리' 기술이다. 기존 항암제는 대부분 정맥 주사제로 개발됐다. 위장에 존재하는 PGP(P-glycoprotein)라는 효소가 항암제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오라스커버리'는 PGP를 차단해 위장에서도 치료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회사는 지난 2011년 미국 아테넥스에 오라스커버리를 기술수출하고 기존 주사제인 '파클리탁셀' 항암제를 경구용 항암제(제품명 오락솔)로 개발 중이다. 

대웅제약은 디앤디파마텍과 다양한 경구용 펩타이드·단백질 의약품의 공동 개발에 나섰다. 펩타이드·단백질 의약품은 생체 기능을 촉진하는 효과가 크지만 위장의 소화효소로 인해 성분이 분해되는 등 한계가 있어 경구제로 개발하기 어려웠다. 디앤디파마텍은 펩타이드·단백질 성분을 경구용 의약품으로 변환하는 독자적인 경구화 제제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디앤디파마텍의 경구화 제제기술을 통해 펩타이드·단백질 성분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경구용 치료제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삼천당제약도 주사제를 경구제로 바꾸는 '에스패스(S-PASS)' 기술을 통해 경구용 인슐린 'SCD0503'을 개발하고 있다. 다른 기업들은 주사제를 경구제로 개발 시 장에서 흡수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쉽게 말해 유산균에 특수 코팅을 입혀 장까지 살아갈 수 있도록 한 프로바이오틱스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반면 'S-PASS'로 개발 중인 약물은 위나 십이지장 등 위장관 상부에서부터 흡수된다. 

그동안 인슐린은 혈당조절에 효과적이지만 환자가 직접 주사를 놓아야 하는 단점 때문에 투여를 꺼리는 경우가 많았다. 만약 경구용 인슐린 개발에 성공한다면 기존 경구용 치료제들이 잡고 있는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인슐린'의 비중이 점차 커질 수 있다. 삼천당제약은 인슐린 외에도 다양한 바이오의약품에 S-PASS를 적용하는 등 방안을 검토 중이다. 

통증 없이 '간편 복용' 최대 장점

이처럼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기존 주사제를 경구제로 개발하는 이유는 환자들의 니즈 때문이다. 언제, 어디서든 통증 없이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어서다. 다만 위 효소로 인해 약물 흡수가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업계는 주사제를 경구제로 제형을 변경하는 기술로 다양한 치료제 개발을 시도하면서 성공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형 변경 기술만으로 약물 흡수에 대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장담할 수 없지만 다수 국내 기업들이 다양한 치료제로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며 "특히 장기 치료가 필요한 의약품의 경우 경구용 치료제에 대한 환자 니즈가 높은 만큼 개발되면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혀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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