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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 러시아 IP 막았다

  • 2022.03.03(목) 17:27

우크라이나, 가상자산 거래소에 러시아 차단 요구
미국·EU도 제재 암시…국내 5대 거래소 러 IP 차단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주요국이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경제 제재로 맞서는데 이어, 가상자산(코인) 제재 카드까지 꺼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러시아가 비트코인 등을 통해 막혀있는 국가 간 송금을 우회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국내 주요 거래소들도 러시아 제재에 동참했다. 고팍스에 이어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이 러시아 IP 차단과 모니터링 강화 등에 나선 것. 반면 해외 거래소에선 러시아 IP 차단 요청에 응하지 않겠다고 나서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2일 고팍스는 러시아 IP를 통한 접속을 차단하고 러시아 국적을 가진 이용자들의 계정을 모두 동결 조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이용자들의 가상자산 거래와 출금을 전면 막은 것이다. 고팍스는 추후 추가적인 제한 조치를 진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은 "OFAC(해외재산관리국) 및 EU(유럽연합) 제재에 따라서"라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 등 주요국은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면서 러시아의 국제 송금을 막는 강경한 경제 제재를 가했다. 사실상 무역 등을 비롯한 모든 국가 간 경제 활동이 막힌 셈이다. 러시아 경제 제재는 비자와 마스터카드 등 카드 결제 중단에 더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거래로 번질 전망이다.

러시아가 경제 제재를 피해 가상자산으로 우회로를 찾을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를 비롯한 유럽연합 관계자들은 지난 2일(현지시간) 러시아의 가상자산 사용 제재안을 검토 중이라고 발표했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역시 가상자산이 러시아의 우회로로 사용될 수 있다고 우려하며 규제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러자 고팍스에 이어 다른 국내 주요 거래소도 러시아 제재에 동참했다. 업비트는 3일 "러시아 IP를 통해 어제 이후로 요청된 가상자산 출금 요청을 제한 중"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국적을 가진 회원은 없지만, 다른 국적을 가진 계정으로 러시아에서 접속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치다.

빗썸 역시 이날 오전 내부 공지를 통해 러시아 IP 차단을 공식화했다. 이에 더해 국내 거주 중인 러시아 국적 보유자들의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다.

코인원도 러시아 IP 차단에 더해 러시아 국적을 가진 신규회원의 가입을 차단하는 조치를 취했다. 코빗도 러시아 IP를 통한 접속을 차단하고, 러시아 국적을 가진 회원들의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원화로 가상자산을 사고팔 수 있는 국내 5개 주요 거래소가 동참하며 국내 가상자산 업계의 러시아 제재는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반면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업계에선 러시아 IP 차단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며 국내와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거래소 측에 러시아 국적을 가진 회원들의 가상자산 계좌를 동결해달라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요구에 응할 수 없다고 답한 것이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러시아 국적을 가진 회원들의 계좌를 동결하는 것이 러시아 국민들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 우려했다. 크라켄 역시 "충분한 법적 근거 없이 러시아 회원들의 계좌를 막을 수 없다"고 답했다.

글로벌 1위 거래소 바이낸스 역시 일부 러시아 정치인들의 계좌를 동결할 수는 있지만 전면적인 차단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이낸스 측은 "수백만 명에 달하는 죄 없는 이용자들의 계정을 동결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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