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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사업보고회 돌입…미래투자에 방점 찍힌다

  • 2022.10.25(화) 14:19

계열사별 한달간 사업보고회 진행
배터리·바이오·친환경 등 투자관심

LG그룹이 이달 25일부터 한 달간 계열사별 사업보고회를 진행한다. 구광모 회장이 주재하는 이번 보고회에선 올해 경영 성과를 점검하고 내년 사업 방향을 논의한다. 25일 LG전자를 시작으로 LG화학, LG생활건강,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등 연이어 진행되는 사업보고회 관전 포인트를 살펴봤다. 

엇갈리는 실적

올해 실적을 보면, 계열사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올 1~3분기 LG전자의 영업이익은 3조481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1% 성장했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올 상반기 5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3분기에도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사업부분별로 보면 베터리 등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사업이 성과가 내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LG에너지솔루션의 1~3분기 영업이익은 9763억원으로 작년동기대비 40.9% 늘었다. LG전자의 전장 사업부는 지난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3분기에도 견조한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반면 LG전자의 TV 사업부는 지난 2분기 189억원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3분기에도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 보조금을 받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가 LCD 패널을 헐값에 팔면서 LG디스플레이 실적도 부진한 상황이다. 

'선택과 집중' 투자

투자는 배터리, 바이오 등에 집중되고 있다. 지난 5월 열린 LG그룹 전략보고회를 통해 △배터리와 배터리 소재 분야 5년간 10조원 △인공지능(AI)·데이터(Data) 분야 3조6000억원 △바이오 분야 혁신신약 개발 1조5000억원 △친환경 클린테크 분야 5년간 1조8000억원 등의 중장기 투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실제로 이번달 LG화학은 미국 신약 개발 바이오벤처 '아베오 파마슈티컬스' 지분 100%를 5억6600만달러(약 8131억원)에 인수했다. LG화학 역사상 최대규모 인수합병(M&A)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8월 혼다 합작사 2조4012억원, 오창2공장 시설증설 5818억원 등 잇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0월 한국신용데이터 지분 2.3%를 252억원에 투자하기도 했다.

내년 사업방향도 지난 5월에 밝힌 중장기 투자계획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아직 투자를 실행에 옮기지 않은 AI·탄소 저감 기술 등에 대한 투자가 내년에 진행될지 관심이다. 

고환율, 고금리, 고물가 등 '3고(高)'가 경제를 짓누르고 있지만 LG그룹은 움츠러들지 않고 적극적으로 돌파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사장단 워크숍에서 구 회장은 "경영 환경 변화가 클수록 환경에 끌려갈 것이 아니라, 미래의 모습을 스스로 결정하고 주도적이고 능동적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미래준비는 첫째도, 둘째도 철저히 미래 고객 관점에서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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