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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시대]'책임경영'…등기임원 복귀하나

  • 2022.11.01(화) 07:40

4대그룹 회장 가운데 유일한 미등기임원
등기임원과 함께 대표직까지 맡을지 관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하면서 '책임경영' 차원에서 등기임원에 복귀할 지 관심이다.

이 회장은 4대 그룹 회장 가운데 유일한 '미등기임원'으로 회사의 주요 의사 결정을 하는 이사회 멤버가 아니다.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

이 회장은 지난달 27일 삼성전자 이사회에서 승진 안건이 의결되면서 회장으로 취임했으나 미등기임원이다. 등기임원이 아니어서 이사회 구성원이 될 수 없으며 자연히 회사의 주요 결정을 내리는 이사회에 참여하지 못한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2명의 대표이사(한종희 부회장·경계현 사장)를 포함해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과 박학규 CFO(사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사장) 등 5명의 사내이사와 4명의 사외이사 총 9명으로 구성된다. 이사회 의장은 사외이사인 김한조 전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이 맡고 있다.  

4대 그룹 가운데 미등기임원 신분의 총수는 이 회장이 유일하다. 구광모 LG 회장은 2018년 그룹 지주사인 (주)LG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으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부회장 시절인 2010년부터 현대차 등기임원을 맡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14년 모든 계열사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후 2년만인 2016년 SK(주) 사내이사로 복귀했다. 구 회장과 정 회장은 각각 대표이사로서 이사회 의장도 겸하고 있다. 이사회를 효율적이고 책임있게 운영하기 위해서다.

이 회장도 삼성전자의 등기임원으로 활동한 적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10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당시 이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급변하는 IT 사업 환경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이사회 일원으로서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맡을 시기라고 판단, 그의 등기이사를 추진했다.

이 회장은 2019년 10월 임기 만료로 등기임원에서 퇴임했고 현재 미등기임원 신분이다. 이후 법적 이슈로 제약 받다가 최근 '8.15 광복절 복권'으로 경영 활동에 법적 제약이 없어지면서 다시 등기임원이 될 길이 열렸다.

삼성전자 이사회도 최근 이 회장의 승진을 의결하면서 '책임 경영'을 명분으로 내걸었다. 글로벌 대외 여건이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책임 경영 강화와 경영 안정성 제고,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절실하다고 판단해 이 회장의 승진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이사회 복귀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재계에선 이 회장이 다른 4대 그룹 회장들처럼 등기임원과 함께 대표이사직까지 맡으면서 삼성을 직접 경영할 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이 회장이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등기이사에 취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이 회장이 당장 등기임원에 오르기 보다 위기를 극복하는데 역량을 모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은 그동안 직함에 연연하지 않았고 본인이 회장을 맡으려 하지 않았으나 삼성전자 이사회가 위기 극복 차원에서 회장 승진을 결정한 것"이라며 "이 회장은 앞으로 그룹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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