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이재용 회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맞는 창립기념식을 1일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개최했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대표이사인 한종희 부회장, 경계현 사장 중심으로 행사가 진행됐으며 이 회장은 별도의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이태원 사고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별도의 축하 공연 없이 조용한 분위기에서 행사를 치뤘다.
삼성전자는 이날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 등 경영진과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53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한 부회장은 창립기념사를 통해 "어려울 때일수록 진짜 실력이 발휘된다"며 "삼성전자의 저력과 도전 의지를 바탕으로 또 한 번 새롭게 변신하며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한계 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새롭게 성장하고 고객 중심으로 핵심 경쟁력을 재정의하자고 당부했다. 지속가능 경영을 보다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소통과 일하는 방식을 바꾸어 나갈 것을 주문했다.
한 부회장은 "새로운 기회 영역인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봇, 메타버스 등에서 미래 라이프스타일을 바꿀 신사업 기회를 창출해 성장 모멘텀을 확대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달 27일 이 회장 취임 이후 처음 열리는 창립기념식이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창립기념식에 공식적으로 참석하진 않았으나 2019년 창립 50주년 당시에 '미래 세대에 물려줄 100년 기업이 되자'는 영상 메시지를 낸 적이 있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은 삼성 그룹 전체를 이끄는 역할을 하는 만큼 특정 계열사 창립기념식에 공식적으로 참석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회장이 고(故) 이건희 회장 2주기 등 주요 일정과 현장 경영 등을 통해 몇차례 사업 구상을 밝힌 만큼 별도의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1969년 1월13일 설립한 삼성전자공업 주식회사를 뿌리로 하고 있다. 이 회사는 1984년 지금의 삼성전자로 사명을 바꾸고 첨단 산업인 반도체·통신을 주력으로 키우기 위해 1988년 11월1일 계열사인 삼성반도체통신을 합병했다.
이 때부터 삼성전자는 11월1일을 창립일로 보고 매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삼성전자와 창립기념일이 같은 삼성전기와 삼성디스플레이도 이날 각각 창립 49주년과 10주년 행사를 가졌다.
삼성전자측은 이날 행사에 대해 "당초 계획했던 내부 축하 공연을 취소하고 이태원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묵념으로 기념식을 시작해 간소하고 엄중한 분위기에서 행사를 치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