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노명현 기자]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CES 2023'에 첫 도전장을 낸 LG이노텍의 부스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제품은 '센서 퓨전'(Sensor Fusion)이었다. 카메라모듈과 레이더 기술을 결합해 악천후나 직사광 등 악조건에도 자율주행의 센싱 성능과 주행 안정성을 개선한 제품이다.
LG이노텍은 이번에 처음으로 CES 오픈 부스를 차렸다. 4일(현지시간) 찾은 부스에선 △오토모티브 솔루션존 △카메라 솔루션‧메타버스 존 △기판존 △친환경 파워솔루션존 등이 공개되고 있었다. 전시제품들은 최근 몇 년간 CES 핵심 키워드 중 하나인 모빌리티로 요약됐다.
LG이노텍은 광학솔루션과 기판소재, 전장부품 등을 통해 자율주행 분야에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첫 참가에서 오픈 부스를 모빌리티 기업들이 몰려있는 '웨스트홀'(WestHall)에 마련하고, 부스 중심을 오토모티브 솔루션존으로 꾸민 이유다.
오토모티브 솔루션존에선 주행 상황을 인지하는 데 필수인 첨단 카메라모듈과 360도 전방위 감지를 통해 차량 주변 환경을 스캔하는 라이다(LiDAR) 모듈 등의 기술이 전시돼있다.
특히 이번 CES에선 카메라모듈과 레이더 기술을 결합한 '센서 퓨전'(Sensor Fusion) 제품이 첫선을 보였다. 완전 자율주행이 실현되기 위해선 악천후 등에서도 카메라모듈이 작동해야 하는데, 레이더 기술을 적용해 해결책을 찾은 것이다.
올해 CES에서 새로운 키워드로 등장한 메타버스도 LG이노텍이 집중하고 있는 분야다. 처음으로 공개한 '광학식 연속줌 카메라모듈'은 고배율 성능, 장거리 구동에도 직진성을 유지하는 'Zoom Actuator' 기술이 집약된 제품이다. 모듈 하나로 4~9배율 구간을 오가며 선명한 사진과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 제품은 'CES 2023 혁신상'을 받았다.
메타버스존에서는 AR(확장현실)과 VR(가상현실)에 적용되는 혁신 기술을 확인할 수 있다. VR기기에서 화면을 구현해 실제와 같은 느낌을 줄 수 있으려면 LG이노텍의 카메라가 각각의 제 역할을 해야하는 것이 중요하다.
LG이노텍 관계자는 "VR 기기 고화질 디스플레이 구현에 필수인 2메탈 칩온필름(COF) 등 메타버스에 필요한 고부가 기판 제품 등도 전시해 광학‧기판 기술 간 시너지 효과를 강조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