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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온실가스 줄여 자금 조달한다

  • 2023.01.11(수) 14:31

업계 최초 SLB 발행 성공…10억불 규모
ESG 경영 성과에 따라 금리 조정

/그래픽=비즈니스워치

SK하이닉스가 업계 최초로 향후 ESG 경영의 성과에 따라 금리 등이 조정되는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예상 외로 수요가 몰리면서 발행 규모를 종전 대비 확대하는 등 시장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이를 통해 SK하이닉스는 ESG 경영 강화를 위한 노력을 배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SK하이닉스는 10억달러 규모의 지속가능연계채권(SLB, Sustainability-Linked Bond) 발행에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SLB를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전략 중 하나로 주목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기업 중 처음으로 이 채권을 발행했다.

SLB는 ESG 경영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금리 등이 조정되는 채권이다. SK하이닉스는 당초 SLB 목표 발행액을 5억달러로 설정했다. 하지만 304개 기관을 중심으로 다수의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면서 10억달러까지 발행 규모를 확대했다.

SK하이닉스는 이 채권 발행의 조건으로 온실가스 Scope 1, 2 배출량 집약도(메모리 반도체 생산용량 단위당 온실가스 배출량)를 2020년 실적을 기준으로 2026년까지 57%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온실가스 Scope 1은 제품 생산 단계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직접 배출), Scope 2는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기나 스팀 등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간접 배출)을 말한다.

SK하이닉스는 목표 대비 감축 실적을 ‘지속가능성 보고 시스템(SRS)’에 매년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다. 이어 2026년이 지나면 이듬해 상반기 중 최종 목표 달성도를 측정해 공개하고 결과에 맞게 금리를 조정하기로 했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이번 SLB의 성공적인 발행은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당사의 의지를 글로벌 투자자들에 인정받은 결과라고 본다”며 “앞으로도 당사는 ESG 경영을 선도하며 경제적 가치(EV)와 사회적 가치(SV)를 공히 높여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7억5000만달러 규모의 그린본드를 이번 SLB와 함께 발행했다. 그린본드는 환경친화적 투자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위한 용도로만 쓸 수 있는 특수목적 채권이다. SK하이닉스는 그린본드를 통해 마련한 재원을 수질 관리, 에너지 효율화, 오염 방지, 생태환경 복원 등 친환경 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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