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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성고무 타격 입은 금호석화, 올 하반기 노린다

  • 2023.02.08(수) 16:24

작년 영업익 52% 감소
증권가 “연내 주요제품 실적개선”

그래픽=비즈니스워치


금호석유화학이 시장의 예상대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해 지속된 글로벌 경기침체와 중국 봉쇄 등 대내외 악재가 석유화학업계 전반을 덮친 영향이 컸다. 

'고마진 합성고무' 타격 커  

그래프=비즈니스워치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1조1474억원으로 전년 대비 52.3% 감소했다고 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 7조9756억원, 당기순이익은 1조28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7%, 47.7% 줄어들었다. 

지난해 상반기 이후로 꺾였던 분기 실적 역시 저조했다. 금호석유화학 실적은 지난해 3분기부터 하향곡선을 그렸는데, 4분기 들어선 기울기가 더욱 가팔라졌다. 

그래프=비즈니스워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13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0.6% 줄었고 전년동기와 비교했을 땐 72.6% 급감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1조645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2.8%, 전년동기 대비 24.2%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부진으로 판매와 스프레드가 감소하며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전체 매출 중 약 30%를 차지했던 합성고무 사업 부문의 타격이 컸다. 지난해 4분기 합성고무 부문은 매출 4818억원, 영업이익은 91억원을 냈다. 이는 전분기 대비 26.5%, 89.1% 감소한 수치다.

증권가는 해당 부문 내 핵심 제품으로 꼽히는 NB라텍스의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의료·조리용 장갑 재료로 쓰여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필수 위생용품 소재로 주목받아온 NB라텍스의 가격은 1톤(t)당 200달러에서 100달러 초반까지 하락했다. 

최대 소비국인 중국이 경기 부진을 겪으며 수요도 급격히 줄었다. 지난 2021년 NB라텍스 수요 급증에 힘입어 영업이익률이 28%에 달하는 등 고마진을 기록했던 것과 대조적인 상황이다. 

아울러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타이어용 합성고무 수요가 줄고 원가는 높아진 점도 다른 요인으로 지목된다.

올 하반기 반등 기대

다만 올해 하반기 이후 NB라텍스 가격이 반등하고, 타이어용 합성고무가 향후 전기차 시장 성장의 혜택을 볼 것이란 관측은 올해 금호석유화학의 실적 반등에 기대를 걸게 한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월초 국내 NB라텍스 가격은 지난 15년간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원재료 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하는 중 공급 과잉 전환으로 전방 장갑 업체들의 실적이 급락하며 그 원재료인 NB라텍스 가격 인상이 제한된 상황이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NB라텍스 업체들의 신증설 철회 움직임과 장갑 유통업체들의 재고 처리 기간이 약 6~9개월임을 감안하면 올 하반기부터 가격의 일부 정상화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라 고기능성 타이어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며 “건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은 고려할 점”이라고 전망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올 1분기까진 원료가격 상승과 유도품 수요 부진으로 제품가격 약세가 예상되나,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수익성 방어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금호석유화학 지난 10여년간 꾸준히 재무구조를 개선해 2011년 당시 200%를 상회했던 부채비율을 지난해 연말 기준 36.5%로 끌어내렸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비율도 2.8%로 전년 대비 3.8%포인트(p) 낮추며 재무건전성 관리에 공을 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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